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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 조선왕실 본향 전주 온다

'조선왕실 위엄, 외규장각 의궤'특별전… 국립전주박물관, 오늘부터 2개월간

 

145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가 조선 왕실의 본향 전주를 찾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을 기념한 특별전'조선 왕실의 위엄, 외규장각 의궤'을 열면서다.

 

의궤란 '의식(儀式)의 궤범(軌範)'이란 말로 '의식을 치르는 데 규범이 되는 책'이라는 뜻이다. 국가와 왕실의 여러 의식이나 행사에 대해 준비 과정부터 마무리 과정까지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조선왕조는 이를 모범으로 삼아 국정을 운영했다. 이처럼 의궤는 예치(禮治)와 문치(文治)라는 조선시대 국가의 통치 철학과 운영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기록 문화유산이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 돼 이미 그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의궤는 왕이 보도록 제작한 어람용(御覽用)과 여러 곳에 나누어 보관하기 위한 분상용(分上用)으로 구분된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는 총 297책으로 대부분 어람용이라는 점과 세상에는 단 한 점 밖에 없는 유일본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의궤의 개념과 내용, 외규장각 의궤의 특징, 의궤에 담긴 조선왕실의 의례를 살필 수 있다. 또 조선 왕실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전주와 왕실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영조와 그가 주도했던 의례에 관한 의궤도 함께 살피는 자리다. 의궤와 관련된 궁중 회화·인장·제기 등 조선 왕실의 유물도 전시돼 조선왕실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시는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조선 기록문화의 꽃, 의궤'에서는 조선시대 의궤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다. 조선시대 국가와 왕실의 중요한 행사나 사업이 진행되면 그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궤를 편찬했다. 이 중 어람용 의궤는 국왕이 열람한 후 규장각에 보관되다가 1782년 강화도에 설치한 외규장각으로 옮겨졌다.

 

2부 '의궤로 보는 조선 왕실의 의례'에서는 종묘와 사직에 지내는 국가 제례와 탄생·책봉·혼례·장례 등 왕실에서 일생 동안 치른 대표적 의식의 진행 과정과 절차 등을 살피는 자리다.

 

3부 '의궤로 보는 영조의 일생과 조선왕실'은 왕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영조 때 만들어진 의궤를 소개한다. 영조 대에는 역대 왕 중 가장 많은 130여 종에 달하는 의궤가 제작됐으며, 당시 추락한 왕실의 권위를 되살리고 왕권을 강화하려한 영조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 김원용기자 kimwy@

 

△ '조선왕실의 위엄, 외규장각 의궤' = 25일~11월25일 국립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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