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프로젝트·핵심 프로그램 놓고 '불협화음'…고 위원장 "장기적 추진…중지시킨 적 없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 핵심 실무진들이 제출한 '집단 사표'를 둘러싸고 내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표를 낸 8명의 실무진들은 13일 '사임의 변'을 통해 "(고 위원장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한 무리한 업무 지시와 스태프들의 진정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이 해명하면서다.
지난달 22일부터 줄줄이 사표를 낸 홍영주 전 사무처장 등 8명은 '사임의 변'을 통해 "전주영화제 정체성이 흔들린다. 우리의 힘으로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고석만 위원장이 취임 뒤 영화제 형편상 현실성이 없는'시네아스트 50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밀어붙였고, 전임 위원장 때 추진했던 저명한 영화이론가 자크 오몽 공동 집행위원장의 영입에 제동을 건 것 등을 그 예로 제시했다. 이들은 "처우에 불만을 갖거나 변화를 요구하는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과 맞지 않아서 사표를 낸 게 아니었다"면서 "최소 5년 이상 영화제에 몸담아왔던 자신들의 충언을 들으려하지 않은 새 위원장과 더 이상 함께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특히 사표를 낸 이들은 32억이 투입되는 전주영화제에서 40억이 예상되는 '시네아스트 50' 기획은 신규 예산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고 위원장은 "전주영화제 정체성은 유지하되 1년 내내 진행되는 축제가 되기 위해 별도의 조직·예산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논의된 사업"이라고 했다.
자크 오몽 공동 집행위원장 무산과 관련, 이들은 고 위원장이 취임 전 합의됐던 신임 공동 집행위원장이 무산된 뒤 부집행위원장, 프랑스 스페셜 디렉터 등으로 직함이 수정되면서 공개적인 객관적 자문은 없었다고 반발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공동 집행위원장 응낙을 하진 않았다. 자크 오몽은 어떤 자리여도 상관없고, 전주영화제를 돕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행정 시스템의 변화와 관련해서도 이들은 고 위원장이 그간 추진해온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 2013'까지 영화제 정체성과 맞는지 객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 영화제를 위해 시급한 관련 업무를 중지시켰고 행정 시스템이 체계화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핵심 프로그램은 신임 수석프로그래머가 부임하는 11월 이후 논의하기 위해 1∼2주 정도 늦추자고 했을 뿐 업무를 전면적으로 중지시킨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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