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단체 참여·주변 상인 공감대 '의미있는 시도'…젊은 관객 유도·'제2의 홍대 거리' 목표설정 과제
무엇보다도 추진단이 지난 9월 부랴부랴 구성한 '동문예술거리협의회'을 통해 일대 11개 단체 100여 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는 의미 있었다. 10일 야외 공연과 18일까지 이어진 전시장를 들락날락하는 인근 시민들의 발걸음이 심심치 않게 이어졌고, '동물 사물 집합'展에 물건을 기꺼이 내주거나 팸플릿 제작을 돕겠다고 인근 상인들이 협조했을 만큼 동문거리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끌어냈다.
동문거리 내 미술작가 16명의 작업실을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열려진 작업실'은 당초 예상한 30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일 20여 명씩 찾았다. 젊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긴 했으나 부모를 대동한 초등학교 학생까지 다양한 세대가 찾아 작가들이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하기는 어려웠으나, 일반 시민들이 작가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이강안 단장은 "페스타를 늦게 시작하다 보니, 날씨가 쌀쌀해 참여층이 다양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동문거리사업에서 더 많은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젊은 층을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는냐가 과제"라고 했다.
추진단이 지난 15일 마련한 제 3차 동문포럼에서는 동문거리사업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짓기 위한 고민이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북도가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각 지자체에 '제2의 홍대 거리 조성'을 요구하면서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해온 일부 지역은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개념이 불분명한 '홍대 거리'를 젊은 예술인들이 드나드는 거리로 규정 지어야 하느냐부터 이것을 인위적으로 조성할 경우 도가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느냐까지 복잡한 논란거리를 안고 있어서다.
이날 토론자들 역시 동문거리사업을 본래 이곳이 갖는 미술인들이 많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특화할 것인가,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 도가 장기적으로 의도하는 시민예술촌 조성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속 시원한 결론을 얻진 못했다. 다만 협의회 외에 지역 예술인·주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할 수 있는 소모임 등이 활성화 되고, 지나친 상업화를 견제하는 방향에선 다들 공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구혜경 (사)마당의 기획팀장은 "동문거리 예술인 유입 형태가 이전엔 다방·술집·책방 등과 같은 직접적 예술 공간이 아닌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복합공간으로 변화됐다"면서 "하지만 사업 시행으로 지가가 뛰어 창작공간이 아닌 상업공간으로 변모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토론자 이영욱 두레공간 콩 대표 역시 동문거리사업이 시민들을 위한 사업이지 예술가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는 전제에 반기를 들면서 "현재 업종으로 단순 비교를 하더라도 이곳에 거주하는 예술인 집단이 콩나물국밥집 보다 더 많다"면서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술인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과 개별 작업을 공동의 문화상품 개발로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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