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역사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 국제학술회의 - 성 쌓은 토목기술, 일본 전파 가능성 제기…"옛 수도 모든 요소 갖춰"가치 재평가 주장
익산 왕궁성이 삼국시대와 위진남북조를 통틀어 유일하게 동아시아 전체 도성사 중 몇 안 되는 고대 궁성으로 꼽히며, 특히 왕궁성의 토목기술은 일본에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15일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안승모)가 익산시와 함께 '백제 왕도속의 익산'이란 주제로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 국제학술회의에서 충남대 박순발 고고학과 교수가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부여 사비도성과 익산 왕궁성을 비교하면서 왕궁성은 동아시아 전체 도성사에서도 몇 안 되는 고대 궁성으로, 시기적으로도 앞섰고, 성을 쌓은 토목기술은 일본에 전파돼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백제시대 왕도였던 익산과 한성·웅진성·사비성의 도성체계 및 중국 남조도성제, 일본 등원궁·경과 비교연구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그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의 주옌스(朱岩石)박사와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의 후카사와(深澤芳樹)부소장을 비롯한 국내외 학자 10여명이 주제발표와 함께 열띤 토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최완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추진위원장은 백제왕도 익산은 백제 중흥의 소통과 화합 및 동서 화합의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가진 상징적인 땅으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신희권 문화재청 청덕궁 관리소장은 익산은 입지적으로 도시발달의 최적지이며, 고고학적 증거로 볼 때 고대수도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백제도성의 전모를 보여주는데 손색이 없다며 고도 익산의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완규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장은 "백제왕도 익산의 도성체계 규명은 익산의 백제문화유산이 지니는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규명함과 동시에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함에 있어서 이들 문화유산의 성격을 규정하는 방향키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이번 회의를 통해 백제 무왕대에 천도한 왕도 익산의 문화적 위상을 정립하고 탁월한 세계유산적 가치를 규명함으로써, 2006년부터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추진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익산은 지난해 공주부여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우선등재추진대상에 선정된 이후 올해 통합사무국을 설립하고 2015년 등재를 목표로 등재신청서 작성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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