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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게 살아도 詩 한 구절로 새 봄 맞아"

'30년 절필' 정병렬 시인 제13회 전북 시인상 수상

▲ 전북 시인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정병렬 시인.
전북시인협회(회장 송희)가 수여하는 제13회 전북 시인상에 정병렬 시인(76)이 수상하게 됐다. 30년 절필이라는 이력 때문에 뒤늦게 상을 탄 정 시인을 두고 도내 원로·중견 시인들이 함께 모여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지난 18일 전주 춘향골 문화공간에서 열린 전북시인협회 정기총회와 함께 열린 전북시인상 수상식에서 정 시인은 "시라는 게 진실되게 살자고 쓰는 것 아니겠느냐. 맨 주먹으로 가난하게 살아도 시 한 구절로 새로운 봄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은 바로 그런 날."이라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매년 시화집'시의 땅'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해온 전북시인상의 올해 심사를 맡은 허소라 석정문학관 관장은 "이번에 거론된 '시(詩) 나무'를 비롯해 1958년부터 시작된 그의 시세계는 단아하고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절필한 기간이 있어 이제야 상을 받게 됐다"며 격려했다.

 

이운룡 전라북도문학관 관장과 진동규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정군수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수상자에게 축사와 덕담을 전하며 진즉 전북 문단계가 살피지 못한 정 시인을 뒤늦게라도 챙겨준 전북시인협회에 감사의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날 송희 회장이 정 시인에게 전달한 시상금 100만원 외에도 박민평 화백이 작품 1점을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소재호 정희수 김동수 최정선 류희옥 장태윤 전병윤 송재옥 김영진 시인 등 문인 50여 명과 축하객의 힘찬 박수가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정 시인은 순창 출생으로 1961년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으나 영어교사로 재직하면서 30년 간 절필했다.

 

정 시인은 "고시를 준비하다 얻은 관절염·위장병으로 낙방한 뒤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으나 시는 나를 추스릴 수 있는 힘을 줬다. 그러나 먹고 사는 일에 얽매여 시를 쓰지 못했다"며 눈물 겨운 기억을 전했다. 1991년 '표현'에서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재등단한 정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하면서 시집'등불 하나가 지나가네'(2000), '물 길어 가는 새떼들'(2005), '설원에 서다'(2010), 시·산문집'희망시 인내동 사랑가'(2012)를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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