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지 선생·태조 어진 등 적합"…도립미술관 세미나서 제기
전주에 국립초상화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제안이 설득력 있게 제기돼 구체화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정상수준의 초상화 전통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초상화미술관 건립은 필연적이며 그 장소는 초상화화 밀접한 인연이 있는 전주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25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한국 근현대 초상미술의 역사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국내 미술평론의 권위자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초상화미술관은 초상화라는 시각자료를 활용해 정리한 자국의 역사책이다. 과거와 미래와의 대화가 역사라고 할 때 훌륭한 내일을 맞이하려면 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초상화미술관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초상화의 찬란한 전통을 가지고 있고 이를 계승해야만 한다"며 "초상화미술관은 작품수집, 연구, 전시, 교육, 초상화 보급운동과 함께 작가를 양성하는 전통이 살아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상화미술관이 건립된다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집중된 서울보다는 조선 말기 최후의 초상화가인 석지 채용신이 왕성하게 활동했고 태조 어진이 있는 전주에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주는 국내 그 어떤 도시보다 초상화 연고권을 주장할 수 있고 초상화미술관 건립 운동의 깃발을 든다면 바로 민족정기와 초상화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한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국립초상화미술관의 건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어진박물관 등과 중복되는 측면이 있고 실제 건립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면서 "초상화와 인물화를 지속적으로 구입해 다양한 기획전을 여는 방법을 통해 전북도립미술관을 '초상화전문미술관'으로 특성화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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