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부터 창업에 눈을 뜬 '바늘소녀' 윤슬기씨. 취재를 하다 보니 그의 이야기 속에 담긴 직업관이 무척이나 신선했다. 스스로를 잘 알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그의 모습은 여느 20대 초반 여학생들과 사뭇 달랐다.
"원래 제 성격이 할 말 다 하고 사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웬만한 직장 들어가서는 쉽지 않겠구나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창업에 눈을 돌린 것 같아요."
눈치 안 보고 할말 다 하는 당찬 성격 때문에 직장 생활이 맞지 않을 것 같다는 말만 들으면 그의 성격이 꽤 거칠거나 까다로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관한 신념이 뚜렷하다.
"저는 돈을 버는 일 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높은 연봉 바라는 이들은 대기업을 포기하지 못하는데, 저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처음엔 돈이 안 될 수가 있는 거죠."
돈을 따라가야 하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나를 놓고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잘 꼬집은 말이다.
"저는 돈을 버는 일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해요. 재미있는 일, 좋아하는 일 하는 게 먼저인 거죠. 그런 일을 하면서도 신이 나거나 지루하지 않아요. 즐거워하는 일을 신나게 하다 보면 돈은 따라오는 거라고 여겨요. 제 경우가 그렇고요."
처음에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주변 시선도 지금은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뀌고 있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친구나 일보다 조건을 택해 직장을 선택한 친구들이 당차게 '마이 웨이'를 외치며 살아가는 그를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
"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친구들이 가끔 '부럽다'고 하기도 해요.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 하며 사니까요. 물론 저도 후회가 없어요. 지금처럼 즐겁게 살아가야죠."
벌써 창업 3년 차인 슬기씨의 모습에선 의젓함이 느껴졌다. 모두가 '안정'을 찾을 때 그는 '재미'를 찾았고, 3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용기, 지난 3년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는 멋진 공방을 꾸려나가는 의젓한 사장님이다. 불안 가득한 청춘의 시대, 슬기씨의 모습에 용기를 얻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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