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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위에 인화한 '소리축제의 멋'

전주 한옥마을 여명카메라박물관 사진전 / 역대 주요 공연 모습 담아 다음달 6일까지

▲ 역대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 모습을 한지 위에 인화한 사진 작품들이 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앞두고 지난 소리축제를 반추하는 전시회가 진행된다. 특히 은은한 매력의 한지가 사진을 머금어 색다른 맛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옥마을 내 여명카메라박물관은 17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 역대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소리축제를 되짚어 공연의 감동을 되새겨 보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소리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100여점의 사진 가운데 20여점은 한지지원센터의 협조로 지역의 한지 제조업체인 천양제지가 만든 종이에 인화했다.

 

한지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이 순간을 포착한 사진에 풍부한 색감을 불어넣어 회화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천년 동안 지속한다는 한지와 공연 사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판소리와 기접놀이 등 고유의 음악을 공연한 사진의 경우 한복의 고풍스러운 멋을 배가했다는 평이다.

 

사진전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리축제의 개막·폐막, 해외 초청 공연 등 주요 공연이 절정에 다다른 모습을 담았다. 그동안 소리축제가 걸어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메라 사이사이 걸려 있는 소리축제의 지난 공연이 올 소리축제를 기대하게 만든다.

 

여명카메라박물관은 소리축제 사진전과 함께 희귀카메라를 전시하고 포토존 등을 설치하는 한편 소리축제기간 하루 3번 턴테이블(turntable) 축음기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명카메라박물관 한재섭 관장은 "멈춰버린 필름 속 시간에 한지의 은은한 멋을 불어넣어 전통과 현대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했다"면서 "관객을 웃거나 울게한 그 순간들을 표현한 사진전을 보고 지난 감흥을 느껴 올해 소리축제에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전시가 끝난 뒤 사진 속 주인공 또는 사진을 원하는 기관·단체에게 무료로 증정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소리축제는 (사)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주관, 전북도 주최로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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