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출판한 옛 책 문화콘텐츠로 '활짝'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에서 완판본 문화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21세기 새로운 완판본 문화의 진흥을 위해 '완판본 삼매경'을 개최한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완판본문화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완판본 기록유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수의 전공자들에게만 한정됐던 완판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2011년에 완판본문화관 개관을 기점으로 시민들의 완판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전주문화재단이 완판본 관련 문화를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완판본 삼매경'을 준비한 것.
△완판본 기록유산의 재발견 '완판본 콘서트'(28일 오후 6시30분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2013년 완판본 삼매경 행사의 주제는 '열녀춘향수절가'. 전주를 중심으로 완판본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문화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판소리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그것을 책으로 출간하여 보급하기 시작한 것이 완판본이라 할수 있다.
완판본 콘서트에서는 완판본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왕성한 연구를 해온 이태영 교수(전북대)와 유종국 교수(전북과학대)가 '열녀춘향수절가'를 토크 형식으로 발표하고, 왕기석 명창이 판소리와 사설을 해설한다.
△완판본 백일장 '도전, 장원급제'(28일 오후 1시 전주향교) = 완판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완판본 백일장은 조선시대 전주에서 3번에 걸쳐 실시되었던 과거시험을 재현하자는 취지에서 과거시험 형식을 도입,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는 자리다. 입상작품은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 특별기획전으로 만날 수 있다.
△30명의 서예가, 완판본을 필사하다 '만인만필'(28일 오후 2시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목판을 통한 활자 인쇄가 완판본 출판문화를 이끌었다면, 직접 손으로 써 낸 필사본은 완판본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열여춘향슈절가''심청전' 등 고전소설들을 직접 손으로 써 낸 필사본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30여 명의 서예가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가운데 '열녀춘향수절가'를 필사한다.
완판본 문화관 특설무대에서 저마다의 서체로 써내려갈 필사본은 즉석에서 전시되어 붓끝으로 한 자 한 자 혼을 담아낸 필사의 매력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게 된다.
△완판본 골든벨 '퀴즈 & 매직'(29일 오전 11시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완판본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기회. 완판본 기록유산을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완판본 퀴즈 & 매직'은 관람객들에게 완판본 퀴즈와 매직을 혼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완판본 만들기 '완판본 판각 시연'(28~29일 완판본문화관 특설부스) = 완판본 출판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감 있고 의미가 넉넉한 전라도 사투리와 더불어 풍부한 목재 및 이를 다룰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각수들 하고 또한 뛰어난 서예가들이 많았다. '열녀춘향수절가'의 내용이 서울에서 출판된 경판본보다 완판본이 더 풍부하고 해학적인 것 또한 전라도의 말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은 목판을 판각할 수 있는 각수들을 주변에서 찾아 보기가 힘든데 이번 완판본 삼매경 행사에서는 목판을 판각하는 각수의 시연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다.
△완판본 제작 체험 '도전! 완판본 필사하기'(28~29일 완판본문화관 특설부스) = '완판본 삼매경' 체험 부스에서는 길이 10m의 두루마리 족자를 관람객들의 다양한 필체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완판본 한글고전소설들을 한 사람이 한 문장씩 필사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을 완판본에 담아낸다. 이렇게 필사한 족자는 완판본문화관에 영구보관하며 필사자의 이름을 넣어서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 전시한다.
이밖에 목판 인쇄 체험, 내 인생의 첫 책을 만들어보는 옛책 제본 체험, 마음으로 느끼고 손끝으로 써나가는 필사 체험, 완판본 부채만들기, 북아트 체험, 한지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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