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책 이용률 93%, 작년보다 5.9%p 늘어 / 농촌지역 주민들 사용 불편 본래 취지 퇴색
저소득층 문화 향유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문화이용권의 소비가 특정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취지에 맞지 않는 소비행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농촌지역 주민들의 카드 사용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문화카드 이용자의 93.1%가 영화(28.5%)·도서(64.6%) 분야에 편중됐다. 지난해 영화·도서 이용률 88.5%와 비교해 4.6%p가 증가했고 도서 분야는 5.9%p나 늘어났다.
이는 전국 영화·도서 상승률 1.5%p, 도서 분야 상승률 2.1%p보다 가파른 증가세다.
연극, 뮤지컬, 무용, 발레, 콘서트 분야는 이용 실적이 전무하고 영화·도서 분야를 제외하면 음악, 전시, 음반 등 분야별로 1~2% 대의 저조한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서구입 중 상당 부분이 문화이용권 취지에 맞지 않는 초·중·고교생 참고서 구입에 사용되고 있지만 규모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농촌 지역 주민들의 문화카드 사용은 더욱 어려워졌다. 공연 등 문화행사가 대부분 전주 등 대도시에서 진행되고 있고 카드 가맹점 또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1년 도내 문화카드 오프라인 가맹점은 549개소였지만 올해는 260곳으로 2년 사이 289곳이나 줄었다.
특히 군 지역은 문화카드 사용처가 2~3곳에 불과하고 발굴 가능한 매장도 적어 신규가입이 부진하다. 더구나 상당수 카드 가맹점주들이 수수료 부담으로 가맹점 철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시와 농촌 간 카드 사용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전북도는 문화이용권의 편중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먼저 참고서 구입 등 취지와 벗어난 이용행태에 대해서는 문화카드로 구입가능한 도서 중 참고서를 제외 대상으로 정하고 위반 시 다음해 카드제한 등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농간 카드 사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문화이용권사업단의 '모셔오는 서비스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카드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낮춰 양질의 신규 사용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화이용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 발굴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이용권 편중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매번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카드 이용자들이 원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발굴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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