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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창극 '천하맹인…' 전회 매진, 전북 대표 브랜드 공연 자리매김

21차례 5380명 관람… 내년엔 '수궁가' 계획

▲ 지난 5월 10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열린 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뜨다' 제작발표회에서 안숙선 명창과 왕기석 명창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한옥자원을 활용한 야간상설공연으로 추진됐던 마당창극'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이하 천하맹인)'가 도내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마무리됐다.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체류형 관광자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자평이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의 주관으로 4억700만 원을 투입해 한옥마을 내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지난 5월19일부터 지난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펼쳐진 천하맹인은 모두 21차례 공연 동안 5380명이 관람했다. 이 가운데 유료관객은 전체 90%인 4390명이었다. 무료로 진행한 개·폐막 공연 외 19차례 공연이 모두 매진을 기록해 제작비 대비 22.4%인 806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뤄진 창극공연 '해 같은 마패를 달같이 들어메고'가 객석점유율 96%로 4800명이 관람했으나 유료 관객이 61%인 2078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진일보한 성과로 꼽힌다. 이 작품의 경우 운영수입은 제작비 대비 12.3%인 3685만 원에 그쳤다.

 

특히 올해 공연은 한옥마을을 찾은 젊은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혀 창극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예매자 가운데 20대 25.2%, 30대 41.8%의 예매율을 보였다.

 

더욱이 전통문화체험, 잔치음식, 마당창극을 결합한 패키지 판매도 효과적이었다는 설명이다. 15~21만 원에 판매되는 패키지 상품은 숙박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 물량에 한계를 보였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전주시 김신 문화경제국장은 "천하맹인은 출연진의 78%, 보조인력 100%를 지역 예술인으로 구성해 외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주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홍보했다"면서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판소리 다섯바탕 가운데 잔치장면이 들어있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등을 기본으로 전주만의 마당창극 5부작을 제작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연장의 적합성은 과제로 꼽혔다. 당초 소리문화관이 공연을 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객의 호응도가 높아 객석을 200석에서 300석까지 늘렸지만 안전 문제가 대두돼 결국 240석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240명이 넘는 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할 화장실 시설이 부족했으며, 마당에 좌석을 별도로 설치해 일부 관람객이 불편을 겪은 점 등 관람객의 편의성은 보완 사항으로 지적됐다.

 

지난 8일 기업은행 초청으로 제주도에서 천하맹인을 공연한 전주문화재단은 내년 마당창극으로 판소리 수궁가의 용궁잔치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천하맹인 상설공연단 왕기석 단장은 "수궁가의 경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대도시 원정공연을 기획해 앞으로는 초청 주체의 공연 여건에 따라 맞춤형 공연을 준비하겠다"면서 "한옥마을 인근에 마당창극 전용 극장을 조성해 전주의 마당창극이 국내 대표 공연으로 자리잡아 세계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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