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문화적 가치 높아 市로 다시 돌아왔으면…"
전주'호남제일문'의 현판 글씨가 경매시장에 등장하면서 경매에 나오게 된 경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판 글씨(72x512cm)는 고 강암 송성용 선생의 글씨로, 강암 선생은 지난 1994년 전주 월드컵로 확장공사때 현판 글씨를 써 전주시에 전달했다. 곧바로 현판 조각가에 전해진 강암 선생의글씨는 현판 제작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현재로서는 조각가가 사본으로 현판이 제작한 후 오랜동안 보관되다가 지인 등에게 건네지면서 경매시장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A-옥션은 강암 선생의 호남제일문 현판 글씨를 비롯해 근현대 고미술품 210점을 14일부터 5일간 전시한 후 오는 19일 광주에서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경매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시절 국회부의장이었던 고흥문 선생의 추모 1주년때 쓴 휘호'애국단심 실사구시'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시는 원본 글씨가 공개되자 최근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했다. 그러나 글씨를 전해 받을 당시 계약서 등 소유권을 주장할 만한 서류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권리를 주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당시는 문화예술품 관리가 허술한 시기였다. 문화적 가치가 높은 만큼 늦었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전주시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강암 선생은 송하진 전주시장의 부친이다. 한편 지난 1977년 첫 건립된 이후 1994년에 재건립된 호남제일문 일주문은 길이 43m, 폭 3.5m, 높이 12.4m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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