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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브랜드공연 '춘향' 제작진 새 진용, 대중·지역성 두마리 토끼 잡나

소리축제상설공연추진단 감독·연출 등 도내 인사로 / 작품내용 수정 방향 관건 / 저작권 문제 난관 예고도

▲ 전북브랜드공연 ‘춘향’초연 공연.

전북브랜드공연 ‘춘향’의 제작진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면서 향후 공연의 완성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품에 대한 기대와 함께 대중성과 지역성 또는 전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18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상설공연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춘향’의 총감독에는 김정수 전주대 교수를 필두로 연출 조승철(극단 하늘 대표), 음악 유장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등으로 새로운 제작진이 꾸려진다. 현재 연기·무용·음악 등 18명의 출연진을 선발했으며, 일부 배우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달 극작을 담당할 작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다는 방안이다.

 

특히 지난해 시연 공연에서 일부 지역 문화예술계가 지적한 지역인의 참여 확대를 위해 제작진의 90% 이상을 도내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로 구성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장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악뮤지컬로 하며, 전통적 색깔을 더해 음악의 경우 국악의 선율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관광상품으로서 재미적 요소에 중점을 둔 대중성과 전북의 브랜드공연라는 이름으로 지역성 또는 전통성을 대립적으로 여기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이에 대한 접점을 찾는 일이 완성도의 향배를 가늠할 전망이다.

 

주요 제작진이 초연 공연 때와 다르게 구성된 만큼 원작의 수정 방향과 폭에 따라서 작품의 변화와 함께 저작권 문제까지 얽히면서 난관도 예고됐다. 당초 오는 5월 말께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제작진 구성이 늦어져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인데다 공연의 기초인 대본의 수정 정도에 따라 시연 공연의 음악 활용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본을 대폭적으로 수정한다면 기존 음악을 편곡하는 대신 새로이 작곡하면서 이전과 다른 색깔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홍승광 추진단장은 “대중성도 작품성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는 좀더 나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중적인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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