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71)의 첫 내한 공연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기사가 이어지던 21일 오전 매카트니의 팬이 인터넷의 한 비틀스 팬사이트에 올린 글이다.
이날 오후 2시께 매카트니의 첫 내한 공연이 결국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비틀스 팬클럽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짙은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의 글이 이어졌다.
최근 일본 공연이 전면 취소되면서 한국 공연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었지만 막상 취소가 공식화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며 회복을 비는 반응도 많았다.
네이버의 ‘한국 비틀즈 팬클럽’은 취소가 확정되자 “내한 공연 발표 후 참으로 행복했던 48일이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위로와 희망의 무대가 되리란 기대감도 컸다”며 “부디 건강을 회복해 그 누구도 걷지 못했던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주시길 바란다”는 공식 메시지를 내놨다.
한 트위터 이용자도 “언제까지나 기다릴테니 꼭 와달라. 그럴 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 못 오시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시길 기도한다”고 깊은 애정을 보였다.
입장권을 구매했던 직장인 홍 모(35)씨는 “‘퀴니아이’와 ‘골든슬럼버’를 ‘떼창’하며 황홀경에 빠지겠다는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 폴 매카트니 경이 얼른 건강을 회복해 한국부터 와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매카트니의 공연이 4만5000명 규모 대형 행사였던 만큼 실질적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주최 측인 현대카드가 재빠르게 환불 방침을 밝혔지만 티켓이 거의 매진되면서 암암리에 ‘웃돈’을 주고 다른 구매자로부터 재구입한 경우도 많아 직·간접적인 구매 당사자 확인이 필요한 환불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연에서 활용하려 현수막, 야광봉, 기념 물품을 제작하거나 단체 관람을 위해 차량을 빌린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습 과정이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한편 현대카드와 매카트니 측은 ‘추후 공연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그가 향후 수개월 간 공연 일정이 촘촘히 짜인 점과 1942년 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른 시일 내 재추진은 어려우리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