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동물 사체 장시간 방치 통행 큰 지장 / 주민·통행인 "신고해도 처리 늑장" 비난
최근 들어 무주군을 비롯한 전북도 동부산악권 지역에서 ‘로드 킬’로 인한 동물들의 사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체들의 수거 처리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차량 운전자들의 2차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매일 충북 영동으로 출퇴근을 하는 김모씨(47·무주읍)는 “예전에도 가끔 도로변에 야생동물들의 사체가 보이긴 했었지만 요즘처럼 자주 띄지는 않았다”며 “야생동물 개체수가 늘어난 탓인지 운전자들의 부주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희생된 동물들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씨(58·적상면)도 “얼마 전 동물사체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조작을 하는 바람에 큰 사고를 낼 뻔했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신고전화를 했었는데 며칠 후에 그 곳을 지날 때 보니 치워진 것이 아니고 통행하는 차량들로 짓이겨져 있었다”며 “빠른 사후수습을 위해 신고를 했는데도 수 일이 지나도록 방치하는 것은 교통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해당 기관의 보다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무주 지역도로에서 로드 킬 당한 동물들의 사체수습은 국도의 경우 남원국도무주출장소가, 지방도와 남원국도로부터 위임받은 일부 국도는 무주군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신고전화가 아니더라도 자체순찰을 통한 빠른 사후수습으로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을 없도록 해야 하고 사체로 인한 2차사고의 위협으로부터 운전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관계기관의 역할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기관들이 이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원국도무주출장소 관계자는 “신고전화가 접수되면 평일의 경우에는 바로 출동해 수습하는데 토·일요일인 관계로 조치가 늦어진 것 같다”며 “쾌적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그때그때 빠른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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