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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 여름방학 예술캠프 "손에 반창고 붙여가며 합주 맹연습"

올해로 4번째 맞아…도립국악원 단원들 지도 / "12월 정기공연 땐 더욱 나아진 모습 보일게요"

   
▲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가 장수군 번암면 별이 뜨는 인문학당으로 4번째 여름캠프를 간 29일 아이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합주를 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말을 분주히 준비하는 고사리손들이 있다. 29일 찾은 장수군 번암면 ‘별이 뜨는 인문학당’연수원에는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이하 바람꽃)’단원들이 내는 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 태평소, 장구 등의 선율이 한데 어우러지며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을 연습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이 되서도 전북도립국악원 안은정 단원은 얼굴이 빨개지도록 거문고를 뜯으며 바람꽃 아이들에게 “쿵닥쿵닥 한 번만 다시 해봐”와 “자, 다시 해 봐”를 연신 외쳤다.

 

아이들은 그 손길을 보며 소리를 내고 다시 안 단원은 “우리는 손이 아니라 술대를 움직이니까 틀리면 바로 티가 난다”며 25현 가야금을 연주하는 바람꽃 아이들과 함께 박자를 맞췄다.

 

안 단원은 “신모듬은 가야금과 거문고를 16비트에 맞춰야 하는데 엄지를 고정하고 검지를 위·아래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난도가 높다”며 “아이들이 손에 반창고를 붙이며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방에서는 도립국악원 김춘숙 단원의 지도로 4학년 2명, 5학년 1명 등 개구쟁이 3인방이 ‘흥보가’의 ‘돈타령’을 우렁차게 연습하고 있었다. 가사가 적힌 종이를 넘기며 “얼씨구나 절씨구나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으로 북소리에 따라 목청을 높였다.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던 자원봉사자들도 “쪼그마한 것들이 소리를 잘 하네”라며 거들었다.

 

국내 첫 국악판 ‘엘 시스테마’인 바람꽃이 지난 28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여름캠프를 진행하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바람꽃은 지난 2012년 8월 전주 삼성보육원의 원생 가운데 80%가량이 참여해 창단했다.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재능기부로 매주 월요일마다 수업이 이뤄졌다.

 

올해도 여름방학을 맞아 4번째 예술캠프가 열렸다. 이번에도 별도의 예산 없이 주변의 후원으로 31명의 바람꽃 단원과 12명의 도립국악원 단원이 오는 12월12일 예정된 정기 공연을 대비해 맹연습에 돌입했다. 태평소와 사물놀이가 중심이 되는 곡을 시도하면서 타악도 4명에서 6명으로 보강했다. 다음달 정기 수업시간부터는 오는 10월25일 전주덕진노인복지회관에서 펼치는 무대를 연습할 계획이다.

 

무용을 배우는 장모 양(14)은 “처음에는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실력이 많이 나아진 거 같다”며 “지난해 말 첫 정기연주회를 하고 나서 모두 업(up)되고 의욕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정기 공연 때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선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춤을 가르쳐주는 도립국악원의 박현희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람꽃의 지휘를 맡은 박지중 도립국악원 지도위원은 “캠프를 통해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평소 부족함을 메우고 있다”며 “정기 공연 때 무대를 마친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 없어 더욱 열의가 생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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