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학동 예술마을 1일 6시부터 골목 축제 / 표지석 제막식 열고 장터·음악회·차력쇼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동네 잔치가 열린다. 예술인과 원주민이 어울려 공동체를 만드는 무대가 펼쳐진다.
서학동 예술마을공동체는 1일 오후 6시부터 전주교대 인근에서 ‘서학동 예술마을 하룻밤 골목 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가 주관하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한다.
이날 골목 축제는 지난 6월 시작한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 가운데 ‘예술가가 살고 싶은 서학동 예술마을’프로젝트의 하나로 실시된다. 서학동 일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예술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의 추진했던 활동을 맛보기로 비추는 자리다.
축제는 마을의 버드나무쉼터에서 표지석의 제막식으로 시작한다. 예술마을임을 알리는 표지석은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을 하는 심홍재 작가가 기획·제작했다. 서학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심 작가는 이곳을 감싸고 있는 학산을 학 2마리로 형상화해 표지석에 표현했다. 이 버드나무는 마을의 중심을 잡는 상징물이었지만 산업화와 함께 시멘트로 밑동이 발라져 예술마을공동체가 이를 제거하고 표지석을 세웠다.
이후 싸전다리 건너편 전주교대 부속초등학교 쪽 모퉁이쉼터에서는 아트수레 야간예술장터와 음악회, 차력쇼가 이어진다. 그동안 서학예술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작가와 이들이 실시한 강좌를 수강한 주민이 만든 상품을 전시·판매한다. 부채, 도자기, 목공예, 자수, 뜨개 생활 소품 등을 관광객과 주민에게 선보인다.
더불어 심흥재 작가는 차력쇼를 준비하며 이날 웃음 전도사의 역할을 차처했다. 쌍절곤으로 촛불 끄기, 이빨로 트럭 끌기 등 추억의 차력쇼를 선사할 예정이다.
해가 진 뒤에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사랑과 평화’ 멤버였던 이병형 씨와 여성 4인조 프로젝트그룹 ‘비포장시대’의 노래와 함께 마을음악가 김학수 씨의 세미클래식 선율이 예약됐다. 고수 조결, 아쟁 소도희·이선재 씨도 박종선류 아쟁 산조로 여름밤을 수놓는다.
서학예술마을의 촌장인 음악가 이형로 씨는 “오는 10월 거리축제에 앞서 주민과 이곳에 정착한 예술인이 소통하는 자리다”며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추가로 이곳에 자리를 잡아 앞으로는 마을 차원에서 아트숍을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는 문화예술을 매개로 자생적인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전국 13개 단체가 선정됐다. 서학동 프로젝트는 오는 2016년까지 국비 지원을 받아 ‘예술을 통해 먹고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에 거주하는 예술가와 주민이 예술교육, 마을축제, 생산품의 전시·판매 등을 함께 한다. 서학동 예술마을에는 현재 약 40명의 예술인이 터를 잡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