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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소문 듣고 왔어요" 개막식 국내외 인사 참석

佛 세계문화의집 관장, 주한 폴란드 대사 부부 / 통영시나위 정영만·정가 문현씨 이색 연주자도

▲ “신나게 즐기세요”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공연과 함께 시작한 가운데 송하진 도지사와 김한 조직위원장이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올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에 다양한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찾아 관중석을 채운다. 그동안 소리축제 무대에 선 음악가의 입소문으로 해외 언론인도 축제장을 찾아 우리 소리를 만끽할 예정이다.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이뤄진 개막식은 소리축제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단초가 돼 참여까지 이어진 손미나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관장이자 상상축제 총감독인 아와드 에스버(Award Esber) 관장은 2015~2016년 한불교류의해 25주년을 기념한 업무 협력을 위해 사전 방문 차원에서 소리축제를 찾았다.

 

에스버 관장은 지난해 공연했던 쿠드시 에르귀너 씨의 입소문이 전해졌다는 후문이다. 에스버 관장은 소리축제에 참여하는 음악가와 축제 내용을 꼼꼼히 둘러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뮤직엑스포 창시자이자 월드뮤직포럼&페스티벌 감독인 프랭키 라덴(Franki Raden), 호주 시드니 음악잡지 저널리스트 세스 조던(Seth Jordan Bendersky) 씨는 월드뮤직 마켓이나 페스티벌 소리축제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방문 의사를 먼저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박재천 집행위원장과 피아니스트 미연 씨의 공연을 보고 팬이 된 인사의 발길도 눈에 띄었다. 이지송 영상감독, 프랑스 저널리스트 스테판 모(stephan Mot), 모혜연 마리끌레르 한국 CEO, 닐스 클라우스(Nils Clauss) 독일 영상감독,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4월 박 집행위원장과 미연 씨가 아트센터 나비의 월례 프로젝트의 무대에 올랐던 인연으로 소리축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 가운데 CF감독 1세대로 은퇴 뒤 영상작가로 활동하는 이지송 감독은 지난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에 단편영화 〈1/75〉를 출품하며 영상감독으로 데뷔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와 함께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협연을 보기 위해 주한 폴란드 대사 크쉬슈토프 마이카(H.E. Krzysztof Majka) 부부도 전주를 찾는다. 이들은 9일 오후 5시 전주향교에서 이뤄지는 도내 음악가와 폴란드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 오케스트라팀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올 소리축제 무대에 서는 출연자 중 이채로운 삶을 이어온 명인도 화제다.

 

통영시나위로 무속음악의 진수를 들려줄 정영만 명인(58)은 굿판에서 큰 악사를 칭하는 ‘대사산’이다. 경남 통영의 무속 집안에서 태어나 무당에게 법도와 예술을 가르치는 신청에서 전문교육을 받았다. 정 명인은 8살부터 굿판에서 피리를 불었고,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보유자가 됐다.

 

정가(正歌)를 들려줄 국립국악원 정극단 문현 단원(58)의 삶을 변신의 연속이었다. 정가의 대중화를 위해 가객을 자처하는 그는 이번 소리축제에서 전통적인 시조창과 함께 동시대성을 반영해 창작하거나 타 장르와 접목한 정가를 들려준다.

 

이런 행보에는 그의 삶이 겹쳐진다. 그는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페인트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소리가 좋아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국악 전공 학생이 됐다. 국립국악원에 학예연구관으로 들어갔지만 다시 정악단의 평단원으로 입단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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