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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발발·전개과정 재조명

정읍시·부안군, 1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열어

정읍시와 부안군이 공동 주최하고 전북사학회가 주관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지난달 28일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김생기 정읍시장, 김종규 부안군수, 임기태 부안군의회 의장, 전해철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동길 갑오농민동학혁명유적보존회 이사장, 이갑상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 김원철 백산봉기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양 자치단체간 소통과 상생을 통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충북대 신영우 교수는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과 학술연구의 방향’를 주제로 기조강연에서 “중국에서는 청·일전쟁의 배경으로, 일본에서는 조선를 점령하는 과정 중의 하나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동학농민혁명 연구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조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동학문화연구소 조광환 부소장은 ‘사발통문에 대한 연구동향과 과제 ‘를 주제로 “사발통문거사계획과 고부봉기는 치밀한 계획하에 준비됐고 이는 동학교단의 최고 지도자인 최시형과 연결돼 있다”며 “혁명의 시작인 고부봉기는 무장기포 및 백산대회로 연결되는 연속선상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성균관대 배항섭 교수는 ‘무장기포와 무장포고문 연구현황과 과제’주제발표에서 “1894년 당시부터 국민 모두가 혁명은 고부봉기에서 시작됐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무장포고문과 무장기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무장기포가 혁명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역사학연구소 박준성 연구원은 ‘백산대회 연구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백산대회는 각 지역별 출정식과 사전집회 등을 거친 뒤, 주요 지도자들과 동학농민군이 한 곳에 모여 본대회 성격으로 혁명의 취지와 명분을 대내외에 알리면서 처음으로 군의 진용을 조직하고 혁명의 명분과 기반이 완성됐다”며 “백산대회야 말로 혁명의 대내외적 선포가 이뤄진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암대 성주현 교수는 ‘동학농민혁명 초기 전개과정과 논쟁점’의 주제발표를 통해 “국민 다수가 알고 있는 고부봉기를 일부 연구자들이 혁명과 직접적 연속성이 없는 단절된 ‘민란’으로 격하하고 있다”며 “이는 고부봉기의 해산과 실패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전북대 하우봉 교수와 하태규 교수, 한림대 허수 교수, 경희대 임형진 교수, 광주대 한규무 교수, 정읍시 박대길 동학농민혁명담당이 토론자로 각각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토론에서는 고부봉기와 무장기포, 백산대회가 연속선상에서 이해돼야 하며, 이 부분이 전제돼야 동학농민혁명의 초기 전개과정이 제대로 조명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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