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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문화재·학술] 국립무형유산원 문 열고 무형문화 중심 우뚝

도내 7개 농악 유네스코 등재, 위상 커져 /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 청신호 /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행사 활발

▲ 지난 10월 1일 열린 국립무형유산원 개원식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올해 전북 문화재·학술계는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역사와 문화의 고장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예산과 인력 문제로 터덕거렸던 국립무형유산원이 정식 개원하고, 도내에서만 7개 농악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무형문화유산의 중심지로 입지를 다졌다.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 청신호가 켜지고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 유산 등재가 추진되면서 도내 안팎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맞아 각 지자체와 학회의 학술대회가 개최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의의와 위상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졌다. 후백제 도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면서 찬란했던 역사·문화 융성 시대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잇따랐다.

 

△무형문화유산의 중심으로 우뚝

 

국립무형유산원이 10월 1일 정식 개원하면서 전북을 비롯한 국내 무형문화유산를 위한 공간이 탄생했다. 국립무형유산원 개원은 예산과 인력 확보 등의 문제로 한 차례 미뤄진 뒤 문화재청의 내부 문제로 다시 연기되면서 1년 가까이 차질을 빚었다.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문화재의 전승·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행사 프로그램의 하나인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은 세계 17개국 무형문화유산의 어제와 오늘을 24편의 영상으로 읽을 수 있는 자리로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일반에게 넓히며 전주에 또 하나의 영상 페스티벌로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또 올해는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전북 농악단이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인 이리농악·일심필봉농악과 고창·김제·남원·부안·정읍농악 등 도내에서만 7개 농악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농악의 본고장인 전북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청신호

 

전북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익산박물관 승격에 청신호가 켜졌다.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문제는 지난 2008년부터 백제 고도 익산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과 국보급 유물의 체계적 보존을 위해 추진됐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립익산박물관 용역 결과에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립익산박물관 승격이 본격 추진됐고 예산 확보와 향후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17년 정식 출범하게 된다.

 

또 도내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와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내년 세계 유산 등재를 목표로 세계유산위원회 자문 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현지 실사를 받는 등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 6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 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상황으로 지역 유산의 세계적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세계 유산 등재 신청이 충청권에 집중되면서 전북이 가진 백제문화유산을 추가로 포함시켜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후백제 연구 새로운 전기(轉機)

 

국립전주박물관이 그동안 각종 ‘설(說)’로만 존재했던 후백제 도성의 흔적을 전주시 노송동 일대에서 확인하면서 후백제에 대한 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전주부사’와 1915·1919년 지적도, 1938년에 만들어진 전주시 도시계획도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해 후백제 도성 성벽을 포착한 것. 지지부진했던 후백제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학자 간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박물관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향후 10년에 걸쳐 후백제 도성, 유적과 유물, 대외관계 등 다방면의 조사·연구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더불어 전주시와 국립전주박물관은 지난 2월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4단계로 나눠 본격적인 발굴 및 유적 찾기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와 박물관은 지난 3월 ‘후백제 유적의 정비 방안’, 10월 ‘대외관계로 본 후백제’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실시했다.

 

△동학농민운동 2주갑 조명 활발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와 위상을 조명하는 각종 학술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등 활발한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 남원시가 주최하고 동학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는 ‘동학의 글로컬리제이션(Glocali zation) 남원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와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고창군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제11회 동학농민혁명 학술대회’가 개최됐고, 정읍시와 부안군이 공동 주최하고 전북사학회가 주관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학술대회’도 진행됐다. 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전주 정신과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동학농민혁명 속에서 전주를 재조명하는 논의를 펼쳤다.

 

△무형문화재 보유자 처우 개선 이뤄져

 

열악한 환경에서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에 대한 처우가 내년부터 개선된다.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전승 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승 활동을 돕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가 전통문화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우선 도는 지난 2007년 이후 제자리걸음을 했던 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수 활동비와 공개 행사비, 전수장학생 활동비 등을 인상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신설된 전수교육조교에 대해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북만 유일하게 지원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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