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출신 조선후기 3대 명필, 선양사업 미진 / 관련단체 일원화…작품 연구·정리작업 필요
창암 이삼만(倉巖 李三晩, 1770-1847)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힐 만큼 한국 서단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고향인 전북에서 그를 기리는 선양 사업이 미진하다는 게 학계 안팎의 지적이다.
특히 서예의 본고장임을 내세우며 전국 유일하게 세계비엔날레까지 여는 전북에서 전북 서단의 뿌리와도 같은 창암을 외면하는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창암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단체는 외형적으로는 3개나 된다. 전주지역의 창암이삼만선생선양회와 창암이삼만선생기념사업회, 정읍지역의 창암 이삼만 서예술문화진흥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각각 학술대회, 서화 백일장대회, 휘호대회, 고택지 관리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서간 발간, 고택 복원, 기념관 건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이나 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의 문화자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40년간 100여점의 창암 작품을 수집했다는 K씨는 “글씨에 반해서 수집하고 있지만 기념관 하나 없는 게 개탄스럽다”며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작품을 기증할 의사도 있지만 지역에서 움직임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창암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관련 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관련 논문을 썼던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기념사업회가 흩어져 예산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며 “추모사업을 위해서는 통합된 조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자치단체와 함께 일원화된 위원회를 통해 진품을 고르고 정본을 정리하는 연구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기념관 건립에 앞서 그곳에 담을 콘텐츠를 먼저 체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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