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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봄날은 간다'

남녀노소 울고 웃어…무대 전환 없어 아쉬워

▲ 문화영토 판의 연극 ‘봄날은 간다’ 공연 모습.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평일 저녁인데도 적지 않은 관객들이 몰렸다. 극에 몰입한 관객들은 배우들이 아는 노래를 부를 때면 흥겹게 따라 부르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전북도와 한국문화예술협회 등이 후원한 극단 문화영토 판의 연극 ‘봄날은 간다’(연출 고조영, 출연 안대원·성상희·노수연)가 전주시 경원동 소극장 ‘판’에서 공연되고 있다. 지난 7일 이곳은 남녀노소 약 50명의 관람객이 배우와 함께 울고 또 웃는 장이었다. 20~30대 젊은 층 외에 50대 이상 중년층 관객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봄날은 간다’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세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겪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기획을 맡은 임성현씨는 “ ‘해체되는 가족관계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며 “바쁜 일상에 지쳐 ‘나’를 있게 한 부모들의 노고를 망각하는 기성세대들에게 ‘살며 사랑하는 것’의 소중함을 봄 햇살 같은 연극으로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너무 가깝기에 당연시 여기는 ‘가족’이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되새기고 싶다는 것이다.

 

연극을 관람한 한 주부는 “살기 어렵고 힘든 시절 자신의 자녀도 아닌 남의 자녀를 불쌍히 여겨 둘이나 키운 내용이 감명 깊다”며 “그렇게 자란 자녀들이 또 2세를 입양해 키우겠다는 말역시 감동”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연극을 수차례 지도한 경력의 이모 씨는 “극중 대사인 ‘가족은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말이 특히 와 닿았다. 과거 어렵던 시절을 되돌아보게 해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도 “출연자가 시종일관 3명이고, 무대가 전혀 바뀌지 않아 다소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고 평했다.

 

공연은 ‘연극’임에도 불구, 배우들이 가볍게 제창 형식으로 노래를 불러 재미를 더했다. 또 소극장 ‘판’의 뛰어난 시설은 맑은 사운드를 구현해 관객들에게 생생한 음향을 전달했다.

 

한편 전주에는 5개의 소극장이 있고, 10여개 극단이 활동하고 있다. ‘봄날은 간다’는 2015년 소극장 판의 ‘연극 레시피 No.1’이며, 오는 18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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