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救援)’연작으로 한국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강관욱 조각가(71)의 강연이 펼쳐진다.
전북도립미술관은 16일 오후 2시부터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미술관 1층 강당에서 강 작가의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강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자생조각’이라고 부르며, 서구인의 인체비례에 따르는 조형 개념이 아닌 한국인의 체형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가 지난 1983년부터 만든 ‘구원’연작은 사실적이고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그는 학창시절 서구미술로 한국적인 것을 잃어 가는 미술 풍토에 회의를 느끼고, 전통 석조를 계승·발전하는 한편 한국의 정서와 정신을 한국인의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석조에서 시작해 테라코타, 브론즈, 판화, 스케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인체뿐 아니라 파도의 형태를 입체로 포착하는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예술의 궁극적 목적을 구원이라고 주창하는 강 작가는 “작품과 마주하는 사람의 아픈 감정 또는 무감각을 일깨워 주고 싶다”며 “작품을 통해 스스로도 구원을 받는 것처럼 다른 많은 사람도 감동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관욱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홍익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남대 미술교육과 교수를 역임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무총리상, 이중섭미술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도립미술관은 이와 함께 17일 오후 3시 미술관 야외 공연장에서 난타공연과 퍼포먼스를 연다. (사)타울림 예술원이 전통의 타악을 현대적인 무대에서 재해석한다. 문유미 퍼포먼스 작가는 ‘왓 타임(what time)’이라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바쁜 생활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마련한다. 이 퍼포먼스는 야외에서 요가 형식을 빌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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