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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제조장 이수자 김인석 대표 "민족의 신약 죽염, 아홉번 구워 만들어야 최상품"

▲ 죽염제조장 효산 스님과 이수자 김인석 사장이 죽염 제조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내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힘든 나날을 보낼 때 모든 염분을 오로지 선생님이 제조하신 죽염을 통해 섭취했는데 온갖 노력으로 지금 기적을 일구어 나가는 중입니다. 그간 저희 주변에서 모든 과정을 봐오신 분들이 서서히 죽염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체득한 여러 경험 이루 말 할 수 없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캐나다 교포가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3호 죽염제조장 효산 허재근(87) 명인과 그 이수자인 김인석(58) 삼보죽염 사장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다.

 

천일염을 대에 넣고 아홉 번 구워 만든 죽염(竹鹽)은 제조가 까다롭고 매우 귀해 예부터 민족의 신약(神藥), 또는 완전한 물질 오행단(五行丹)으로 여겨져 왔다. 죽염의 기원은 신라 경덕왕 때 완산주 출신 승려 진표율사가 부안 개암사에서 최초로 전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에 죽염의 근원지인 전북도는 지난 1999년 개암사 주지를 역임한 효산 선생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한국 최초). 불과 2년 전만 해도 정정했던 효산은 고령에 청력이 거의 쇠했고, 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 한다. 지난 18일 고창과 부안을 찾아 효산과 함께 가장 최근까지 오행단을 빚은 도 죽염제조장 이수자 김인석 사장을 만났다.

 

-효산 스님이 어떻게 죽염과 인연을 맺었는지요.

 

“스님은 1958년부터 1992년까지 남원 실상사와 부안 개암사에서 주지로 계셨습니다. 11살 때부터 개암사에서 장작불을 피우고 관솔을 따 소금 태우는 심부름을 하셨는데, 당시엔 몰랐지만 나중에야 그게 죽염 제조과정인 걸 알았답니다. 개암사에서 스승이셨던 현응 대종사로부터 죽염 제조 비법을 전수받아 연구·개발하시고, 효능이 뛰어난 죽염 제조법을 제게 일러주셨습니다. 부안 계화면에 ‘죽염제조전수관’을 설립해 홀로 지내시다가, 최근 보살님의 도움을 받고 계십니다.”

 

-스님의 죽염 관련 일화가 궁금합니다.

 

“젊은 시절에도 개암사에 계셨는데 노스님들이 죽염을 상복하셨고 인근에서 환자가 오면 그것을 비방처럼 처방하셨다 했습니다. 또 6·25전쟁 이후 나주에서 모친의 병환 때문에 찾아온 분과 부안에서 술에 절어 살던 분에게 죽염 복용을 권해 건강을 회복시킨 사례 등을 말씀하셨습니다.”

 

-죽염 제조 저반에 깔린 철학은 무엇인가요.

 

“불자들인 만큼 자성불이 보고 있다는 마음에 스스로의 의지와 내 마음과 한번 했던 약속, 초심을 끝까지 지켜나가 바른 공법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둡니다. 또 스님은 돈 욕심 내지 말고 오로지 관세음보살 정신으로 병든 이에 대한 구제를 강조하셨어요. 우리 몸이 갈수록 산화되고 병들어 가는데, 고되고 힘들어도 알칼리성 물질로 신체를 환원해주는 죽염을 만들어 의약품을 오용하는 현대인들을 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돈 벌이가 안 되고 힘들어도 이게 나의 소명이라는 의식에 다른 쪽으로 기웃거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산 1등급 천일염은 최상품입니다. 그걸 9번 굽는 이유가 무언지요.

 

“천일염을 9번 구워 녹여내면 보라색을 띤 자죽염(紫竹鹽)이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죽염이고 이전 것은 반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두 번 구운 것은 양치나 음식 제조에 곁들이면 좋아요. 9번 굽는 것은 수가 9에서 멈추지 않습니까. 달인의 경지, 바둑도 9단까지 있지요. 퀼리티가 더 이상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 과정에서 대나무 수액이 스며들고 매 과정마다 지장수(地奬水)를 뿌리기 때문에 목(대나무)·화(불)·토(황토 가마 및 지장수)·금(9번째 쇠가마)·수(용융) 등 오행이 다 결집됩니다. 소금이라 치부할 수 없는 완전한 물질인 오행단이 되는 것이지요. 오행단은 산삼·녹용과 달리 체질과 상관없이 일상에서 복용해도 몸과 조화를 이룹니다. 경희·부산 한의대 등의 논문이 자죽염의 효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 요즘 천일염을 현미경으로 찍어보면 유해물질이 많이 붙어있어요. 해수에 축적된 가축 폐수와 환경호르몬이 소금에 남아 구울 때 역한 냄새가 나고 탁탁 튀는 것이지요. 아홉 번 구우면 그게 법제(法製)돼 거의 날아갑니다.”

 

-짜게 먹으면 안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가 정제염을 먹었지요. 깨끗하고 하야니 그게 좋은 줄 알고. 정제염은 이온법에 의해 결합하는 거라 미네랄이 없고 짠맛만 강해 강산성을 띱니다. 천일염은 오염물질이 있지만, 그래도 중성 정도를 나타내죠. 죽염은 알칼리성으로 일반 소금과는 다른 물질입니다. 그저 무조건 짜게 먹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양질의 염분 섭취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유달리 9번째 가마만 다르고, 원료로 국산 대·송·황토·천일염을 고집하시는데.

 

“1500도의 열로 녹여야 자죽염이 용암처럼 흘러나옵니다. 8번째까지의 황토가마에서는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수 제작한 스탠 스틸 가마를 사용합니다. 저희는 조선 도공들처럼 장작으로 100% 토종 소나무만 사용합니다. 소나무는 송진 때문에 화력을 극강으로 올릴 수 있어 질 좋은 죽염을 얻을 수 있고, 태울 때 유해가스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나무는 남원·담양·진주(산청)와 거래해 공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원가가 상당히 높아 여유 자금을 대밭 조성에 씁니다. 벤지 오래되면 말라 수액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수입하지 않습니다. 황토는 스님이 ‘어머님 품안과 같다’고 말하신 물질로, 흙 중 가장 뛰어난 정화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 주산지인 이곳 고창 것을 사용합니다. 천일염은 삼양염전에서 사용하다가 인근에 골프장이 생겨 영광에서 조달받고 있습니다.”

 

-경남의 인산가에서 죽염을 발명했다는 주장을 합니다.

 

“국내 업체 중 인산가의 매출이 가장 많지만 발명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김일훈 선생께서 대체의학자셨던 만큼 죽염 제조법을 전해 듣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개암사에서 불가의 전통을 이어받아 대대로 해온 것입니다. 밥을 짓거나 김치 담그는 일을 발명이라 하지 않잖아요.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면 효산 선생께서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산 선생께서 죽염이란 명칭을 1980년대에 처음 사용하신 것은 맞습니다.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며 상생의 틀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바람이 있다면

 

“모든 죽염 제조자들이 전통의 방법을 우직하게 고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죽염의 기능 검증 일에 더욱 치중해서 단시일 내 많은 관련 논문이 나오길 소망합니다. 아스피린은 5만편의 논문이 있는데, 죽염은 아직 20여편에 불과합니다. 죽염이 소금과 다른 물질이란 것이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끝〉

 

● [죽염은] 소금과 다른 물질 '오행단'·성인병 치료 효과에 탁월

 

대한자죽염연구회는 9번 구운 자죽염은 결코 소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독성과 부작용이 없으며 환원 작용을 통해 체내 부조리를 없애는 만큼 학계는 소금과 차별화하기 위해 ‘오행단’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인체에 이로운 각종 미네랄을 함유한 새로운 물질로, 장기 복용할 경우 각종 성인병과 염증 치료 및 미용 등의 효과가 있는데다, 민족 고유 민방제재로서의 전통과 독창성이 있기 때문에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고귀한 유산이라는 의미다. 중국 바이뚜 백과사전은 죽염을 문화재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 죽염은 pH13의 강알칼리성을 띠고 있고, -430~500mV로 -420mV의 수소보다 환원력이 높아 신체 중화에 탁월하다는 한국·일본의 연구 결과가 있다. 몸을 해치는 강력한 산화력을 가진 콜라와 두통약은 각 484mV, 636mV의 수치를 나타낸다.

 

죽염은 6달간 간수를 뺀 1급 천일염으로 만든다. 직경 7~8㎝ 대를 한쪽만 뚫리게 잘라 그 통에 천일염을 가득 넣고 황토 가루를 반죽해 봉한 뒤,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면 대나무는 소금에 녹아들어 타 없어지고 소금 덩어리만 남는다. 이를 지장수를 뿌리며 잘게 다져 대통에 또 넣고 다시 반복하는 것이다. 지장수는 황토 지면을 파고 깊이 약 2자 정도의 구덩이를 만들어 흐르는 물을 넣고 휘저어 섞어 그것이 침전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위의 맑은 물을 취한 것으로,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중초(中焦)를 조화시키는 효능을 가졌다.

 

통상 죽염은 치약을 통해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효산 스님이 지도하는 삼보죽염도 치약 원료로 월 5톤 가량을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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