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허진규)가 국제적인 서예행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다양한 작가군을 발굴하고, 일반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정보 제공이 확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보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전라문화연구소가 주관해 전북대 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201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평가토론회’에서 송수영 한국서예학회 연구이사가 발표한 관람객 설문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관람객들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작품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개최 장소, 전시일정, 전시와 작품 설명 등 정보 안내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서예인과 비서예인 사이에 시각차는 있었는데, 서예를 좋아하거나 관련 없는 관람객들은 비엔날레를 알릴 홍보와 작품을 설명해줄 도슨트(docent, 전시 안내자)가 가장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비엔날레에서는 한 명의 도슨트가 모든 설명을 맡고, 주중에는 예약을 해야만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불편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서예인들은 작품이 다양하지 못한 점을 시급히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서예에 대한 식견이 있는 서예인들은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보고 싶은 욕구가 크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서예비엔날레가 생소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서예비엔날레가 서예인들만의 전시로 전락하지 않고 더 나아가 서예인구확대를 위해서는 대승적인 홍보 전략과 인력이 필요하다.
반면에 관람객들은 지난 서예비엔날레 프로그램들이 행사 취지에 잘 부합했으며 작품 수준 역시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특히 ‘세계서예의 상생전 : 因人成事-사람으로 일을 이루다’를 가장 흥미롭고 주제와 잘 맞는 전시라고 여기며 작품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관람객들은 서예비엔날레가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며 전북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문조사는 서예비엔날레가 진행된 지난해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소리문화전당과 전북예술회관에서 관람객 2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5 서예비엔날레의 행사운영에 대한 전문가 평가도 이어졌다. 최점호 한국폴리텍대학 강사는 행사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 신선한 작가들이 발굴과 작품을 보관·연구할 서예전용 전시관 건축을 제안했다. 문혜정 전북대 BK21사업단 기금교수는 서예비엔날레만의 대표 콘텐츠 개발 필요성을 피력했다.
최범호 강사는“전북작가를 비롯한 한국의 초대작가 층의 중복율이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전북서예계의 토대가 얇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전북 서예를 세계의 중심에 세우기 위한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와 서예비엔날레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독립되고 고유한 서예전용 전시관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교수는 “서예의 정통성과 대중성 모두 만족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신념은 갖되 서예의 잠재된 가치를 가시화하고 부각시킬 수 있는 참신하면서도 독특한 아이디어가 접목된 프로그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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