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창극·'전북국악 백서' 발간 / 내실있는 정기·기획 무대 마련 / 소외계층 찾아가는 행사도 확대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은 야심차게 준비한 기념창극을 포함해 총 106차례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7개월여 만에 기념창극의 대본·제작진 구성을 마무리한 국악원은 보완작업에 나서는 한편 향후 국악원 대표브랜드로 정립시킬 예정이다. 또 소외층의 문화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교류 공연을 확대하는 등 대외소통에 나선다. 새로운 관객층 개척과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기획공연, 국악원 30년사를 기록한 백서도 올 해 도민의 눈길을 기대하고 있다.
△30주년 기념공연·백서 발간
전북도립국악원은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대표브랜드 공연으로 꼽힐만한 작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악원은 30주년을 맞아 고품격 창극을 기획하고, 전북이 소리의 본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성계의 영웅적 일대기를 그리면서도 남원, 전주 등 도내에 남아 있는 설화를 통해 인간적 면모도 부각할 계획이다.
10월에는 그간 국악원이 거쳐 온 30년사는 물론 국악에 얽힌 도민, 각 계 인사의 흥미로운 사연을 담은 ‘전북 국악 백서’를 발간한다. 또 해마다 제작되는 전통예인 구술사도 올 해는 특별히 무형문화재 뿐 아니라 전북 국악발전을 위해 헌신한 연구자, 독지가 등도 함께 다뤄 전북 국악의 발자취를 되새긴다.
△정기·상설 공연 강화
지난해보다 공연 횟수를 10회 줄인 국악원은 질 적인 향상에 무게를 두고 내실 있는 정기·기획공연을 연출한다.
기념공연으로 정기공연을 대체하는 창극단 외 무용단·관현악단은 각각 상·하반기와 11월에 공연을 갖는다. 무용단 정기공연은 매창을 미학적으로 그려낸 ‘연의 시무’(5월)와 지난해 처음 관객을 만난 ‘향연-월하보무’로 꾸린다. 관현악단은 국악원의 과거와 미래를 노래로 풀어낸 ‘작곡가 뎐’을 기획하고, 세월을 잇는 국악의 본질을 제시한다.
기획공연에는 창극단이 6월 9일·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민요와 판소리 등 7개 곡을 담은 ‘명인명창 6월을 수놓다’를, 무용단은 7월 ‘왕의 하루’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올 해 무용단은 황실문화재단과 협력해 황실의 숨은 이야기를 궁중무용(정재)으로 풀어내며, 조선왕실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 씨를 특별 출연시킬 예정이다.
△지역 순회·교류 행사 확대
개원 첫 해부터 시행한 상설 국악 교육은 올 해 63기를 운영하고 주·야간 13개 과목, 수준별 90개 반을 마련했다. 6월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주요 작품을 만날 수도 있다. 국악원은 예술단의 역사와 대표 작품을 전자책 형태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복지시설(14회 공연)·지역청소년(6회)·소외층(2회) 등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확대하고 지역민의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국악의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대중이 우리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11월까지 3개 예술단 별 2차례 씩 시·군 지역에서 ‘이화우 흩날릴제’· ‘국악여정, 새로운 설렘(가제)’· ‘매창, 꽃에 눕다’ 등 순회공연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곽승기 원장은 “전북 국악의 뿌리를 다룬 백서를 제작하고 동시에 장기적인 미래 발전상을 찾는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며 “국악에 대한 접근성을 키워 궁극적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작업을 핵심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립국악원은 홍보를 강화하고 타 지역 예술단과의 교차 공연을 기존 6회에서 8회로 확대하며 적극적인 대내·외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각 지의 예술적 가치를 도민과 나누는 동시에 해외 방문공연도 5차례 열어 전북의 저력을 드러낸다는 포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