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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담긴 시대·사회적 배경 읽어야"

오마이갤러리, 이태호 교수 '미술 즐기는 법' 강연

▲ 이태호 경희대 교수

피카소, 고흐, 마네…. 교과서에서만 봤던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은 일반인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미술 감상엔 답이 없다지만 다들 명작이라 칭송하는 피카소의 추상화가 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친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오마이갤러리(대표 이재규)가 19일 전북콘텐츠랩에서 ‘미술을 즐기는 법’ 강연을 마련했다.

 

강연자로 나선 이태호 경희대 교수는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 옆에 붙어 있는 제목, 작가 이름, 제작 연도가 기입된 주석문을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마음가는대로 느끼는 것’이 감상이라지만 그림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 도대체 이 작품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막연하다면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길잡이 삼아 유추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 제작 시기와 그 시대적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품에 반영된 주제와 기법, 의미와 가치에는 제작 시기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여성의 누드를 그린 에두와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를 예로 들며 작품 속 여성은 그 당시 파리 몽마르트 거리에 만연하던 매춘 여성을 그린 것으로, 1983년 도시개발로 인해 고급주점이 들어서며 퇴폐화 된 당대 사회 풍조를 고려해 작품을 감상한다면 이해의 폭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장에 그려진 벽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조각, 기념 조형물 역시 미술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미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 삶의 일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미술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형태의 예술은 도내 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주 자만 벽화마을, 전북은행 본점 앞 조형물, 전주 오거리 광장 조형물 등이 그 예이다.

 

이 교수는 “미술은 일상에 스며들어 우리의 삶을 담아낼 때 그 의미와 가치가 극대화된다”며, “일반인들이 그림 속에 담긴 시대정신을 이해하면 더욱 재밌고 풍성하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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