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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예술계 신년설계] ④ 국립전주박물관, 후백제 역사 규명 연구 주력

도통리 청자가마 발굴 / 시설 리모델링 마무리 / 도민 문화향유 다각화

▲ 유병하 관장

지난 1990년 개관해 오랫동안 지역 문화거점 역할을 해온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그동안의 단장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간다.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 국립박물관’을 추구하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올해도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우선 목표로 전북 지역의 유적지 발굴과 연구에 집중한다. 지역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기획전과 문화교육, 온라인 DB구축, 계간지 발간 등 도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도 펼친다.

 

△ 지역 역사 조사·연구 활발

 

박물관은 올해 전북 도자사(陶磁史)를 규명하고 후백제 왕도 역사를 복원하는 등 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 집중한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했던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 발굴조사를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핵심은 청자 가마터의 시대 규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은 가마터와 후백제 또는 고려와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도자는 고려시대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관장은 “도통리 가마터가 후백제 시대에 도자를 굽는데 사용됐던 것으로 밝혀지면 한국 도자 역사를 재정립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전북의 전통문화자원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적으로도 지역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업”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부터는 후백제 역사 복원을 위해 전주시 일대 후백제 성벽을 조사·시굴하고 도성의 모양을 증명할 예정이다.

 

△ 시설 현대화·관람환경 개선

 

박물관은 지난해 개관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전시·관람환경을 개선했다. 본관의 모든 전시실과 강당을 새단장하고 박물관의 사회교육관을 어린이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부대시설과 주변 환경을 손질한다. 보도블럭과 배수로, 장애인시설, 야외시설 등 외부 환경을 가꾸고 본관 수장고와 CCTV를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블루투스 기반 근거리 무선통신(Beacon), 음성안내기 등의 전시안내시스템을 도입, 전시 관람의 편리성을 높인다.

 

유 관장은 “노후화된 시설을 밝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리모델링해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구축한 만큼 지역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전시와 교육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 지역 정체성 담은 기획·테마전

 

유 관장은 “박물관은 지역사회와 지역문화를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해야 한다”며, “올해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들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오는 4월부터 석전 황욱 선생의 수집품을 전시하는 ‘석전 명품선’. ‘혁신-고고학으로 밝혀 낸 전북혁신도시’, ‘고창 용산리 분청사기 테마전’, ‘전통 부채전’, ‘박고통금전’이 차례로 진행된다.

 

오는 5월 20일부터 약 두 달간 열리는 ‘혁신-고고학으로 밝혀 낸 전북혁신도시’전에서는 전북혁신도시에서 발굴된 청동기 유물과 유적, 문화를 소개한다. 호남고고학대회와 연계한 학술대회도 함께 열린다. 이어지는 ‘고창 용산리 분청사기 테마전’은 14~15세기 분청사기의 변화와 발전 양상을 조명하는 전시로 용산리에서 출토된 유물 200여 점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인다.

 

△ 문화 향유 위한 다각적 활동 전개

 

지역 내 많은 문화 공간이 생기면서 전통문화를 활용한 문화 교육 역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새로운 형식의 연계 문화교육을 마련했다. 바로 박물관 접근(Museum Access)교육 사업으로 누구나 접근 가능한 박물관 온라인 교육자료 센터를 구축하고, 지역민들이 스스로 문화공동체를 형성해 자발적인 문화 향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역사와 문화 정보를 알리는 활동도 전개한다. 소장품과 자료를 정리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등 정보자료실 자료를 확충하고 도민들의 편리한 정보접근을 위해 도서관리 프로그램도 교체한다. 또한 정기적인 계간지 ‘온’을 발간하고 SNS를 통해서도 박물관 소식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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