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부터 40여년 쓴 글 모아
“중·고등학생 때 책을 좋아해서 무척 열심히 읽었어. 문학 서클도 이끄는 문학 소년이었지. 아니, 문학소년 아닌 사람 있었나. 다들 연애편지라도 한 번 써봤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묻자 호탕하게 웃으며 어릴 적 추억담을 꺼내는 최공엽 전 언론인.
전주 북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소설을 잘 쓴다고 손꼽혀 소설가가 될 줄 알았던 그는 신문쟁이가 됐다. 전북일보 기자로 입사해 날카로운 기사를 뽑아냈고 묻혀 있는 향토 저변사를 발굴, 기록하기도 했다. 중견을 넘어서는 서울 분실장, 편집국장, 전무까지 지내며 지역 언론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써냈다. 일기 논고 산문, 때로는 형식이 자유로운 조각글의 형태로 살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을 담았다.
국회 출입만 17년인 그는 “특히 정치 격동기인 1970년대에 가장 활발하게 글을 썼다”며 “정치인들과 시대적 상황을 겪으며 깨달은 것들을 가죽 서류 가방이 터질 정도로 자료화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글 뭉치가 든 서류 가방을 도둑맞으면서 1970년대 쓴 글들은 많지 않다.
그가 세월에 따라 켜켜이 축적한 글들을 모아 산문집 <흔적> (신아출판사)을 펴냈다. 그는 “삶의 낭패감으로 고독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물처럼 흘러간 많은 시간들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웠다”며 “조그마한 기억이나 철늦은 흔적들이라도 찾아 뭣인가 남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흔적>
인생의 궤적을 따라 가는 글에는 삶에 대한 깨달음, 소회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시대성이 담겨있다. 따라서 동시대인들에게는 공감을 유발하고, 오늘날 청년들에게는 시대의 거울처럼 깨달음을 남긴다.
저자는 전북일보 편집국장과 전무를 지냈으며, 전북도 선관위원, 전북도 문고 회장, 대한적십자사 전북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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