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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레저스포츠를 즐겨보자

수중레저산업 기반 확충 / 즐기는 사람들 늘어나야 인기 스포츠로 우뚝 설것

▲ 김양수 해양수산부 대변인

6월 초입임에도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거리를 오가는 이들의 복장은 점점 시원해지고 있다. 올 여름 엘니뇨가 약화한 직후 라니냐가 바로 발생하면서 이상 고온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실제 인도,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불볕더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에라도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바다가 우리를 부르는 해양레저스포츠의 계절, 여름이 왔다.

 

해양레저스포츠는 일찍이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생활 일부로 정착하였다. 점묘주의 화가 쇠라의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등 미술 작품을 보더라도 유럽에서는 이미 19세기 후반 물놀이와 요트와 같은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겨온 것을 알 수 있다. 세계해양협회(ICOMIA)에 따르면 세계 레저 선박수는 2840만 척이며, 시장 규모는 445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북미와 유럽의 수요·공급이 전 세계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인당 소득이 3만 불에 가깝고,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여가가 늘어나면서 해양레저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기준 국내 등록된 레저 선박 수는 1만 2985척으로, 2013년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05년 4만 2000여 명이던 요트·보트 조종면허 취득자 수도 2014년 기준 15만 3559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양레저스포츠가 발달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으나, 아직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스포츠는 아닌 상황이다. 우선, 다이빙, 요트 등 해양레저를 즐기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를 갖추어야 하고 배우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시도조차 안 하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해양레저를 위한 기본 공간인 마리나 등 인프라도 아직 부족한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마리나가 30여개로, 500개가 넘는 마리나를 갖춘 전국 어디서나 해양레저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일본에 비하면 미미하다.

 

해양레저스포츠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 현재 전국 14개 시도에서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 66개소를 운영 중이며, 올해는 내륙 지역 거주자를 위한 아라뱃길 등의 체험교실도 추가로 개설된다. 그리고 아시아 드래곤보트 대회를 비롯하여 카약, 카누, 서핑, 웨이크보드 대회 등 10개 시도에서 17개 해양스포츠대회를 개최하여 국민이 관심을 두고 즐길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이 보다 손쉽게 해양레저를 접할 수 있도록 지난 2009년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마련, 보완하여 해양레저의 기본 인프라인 마리나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북 고군산군도 등과 같은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의 신속한 추진을 위하여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어항에도 레저 선박이 계류할 수 있도록 어촌 마리나역도 16개소를 선정하여 관련 시설을 조성 중이다.

 

한편, 지난 5월 19일 수중레저법 제정안이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현재 증가하고 있는 수중레저산업의 기반을 확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킨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등 수중레저활동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스노클링 등 수중레저 체험사업, 수중레저 활동자 운송사업 등의 근거 규정이 신설되는 등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이른 더위에 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해수욕장이 6월 1일 해운대, 송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오는 7월 1일 선유도, 구시포 등 전북의 해수욕장도 개장한다고 한다. 바다로부터 먹거리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우리는 이제 즐길거리와 쉴거리도 만들어내고 있다. 해양레저스포츠는 즐길거리와 쉴거리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우리에게 많은 일자리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올 여름에 시원하고 아름다운 바다에서 해양레저스포츠를 배우고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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