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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행복하고 건강한 삶…10초 이상 길게 웃고 배·온몸으로 웃어라

▲ 배성수 재향경우회 사무총장

거리를 거닐 때마다 놀라는 일 중의 하나는 사람들의 표정에 웃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마치 세상의 번뇌를 다 짊어진 것처럼 인상을 쓰거나 성난 사람처럼 걷는 사람이 많다. 간혹 미소를 머금은 채 오가는 사람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웃음은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삶을 즐겁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미소는 최고의 유니폼’이라는 말도 있다. 부모가 미소를 머금고 밝은 얼굴로 살아가면 자녀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긍정적인 인생관을 갖게 된다. 미국의 한 교육학자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한 번 웃는 웃음은 500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보통 3초 안에 결정되는 첫인상은 웃는 얼굴과 웃음소리가 93%를 지배한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소문만복래, 일소일소일노일노(笑門萬福來, 一笑一少一怒一老)라는 말이 있다. 웃음이 있는 곳에 건강과 행복이 따른다는 말이다. 또 서양에도 웃음보다 더 좋은 명약은 없다는 격언이 있다. 이런 걸 보면 웃음이 신으로부터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수사는 아닌 듯하다

 

요즘 과학자들은 웃음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웃음과 건강에 대한 연구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1930년대 척추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하버드대학 교수가 웃음 치료로 병이 완치되고 30년을 더 생존하게 된 이후 웃음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웃으면 우리 몸의 군대 격인 백혈구와 면역글리불린이 많아지고, 면역을 억제하는 코르티졸과 에프네피린은 줄어들며, 뇌에서 엔돌핀과 엔케팔린 등의 물질이 나와 고통이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웃는 데 인색하면 심장마비, 뇌졸중에 잘 걸리고,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람이 한번 크게 웃을 때는 몸 전체 650개 근육 중 231개의 근육이, 얼굴 근육 80개 중 15개가 움직여 에어로빅을 5분 동안 하는 효과를 내며, 윗몸 일으키기를 25번 정도 한 효과와 비슷하다고 한다.

 

건강은 웃음의 양에 달려 있고, 하루에 15초를 웃으면 이틀 더 오래 산다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웃음의 효과가 계속 확인되자 병원들은 웃음을 질병 치료의 수단으로 쓰기 시작하였다. 하루 한 번 실컷 웃으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는 속담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웃음을 통해 불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에서 회복한 뒤 웃음치료의 불을 지핀 UCLA 교수 노먼 커즌즈는 웃음은 우리 몸에 있는 완전한 약국이며, 질병의 방탄조끼라며 웃는 사람에게는 어떤 세균과 바이러스도 들어갈 수 없다고 역설하였다. 이후 구미 각국에서 웃음치료, 유머치료가 퍼졌으며, 현재 미국의 많은 병원이 유머도서실과 유머이동문고 등을 운영하고 있고, 코미디치료단을 운영하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유머치료를 도입한 병원은 없는 것 같다.

 

웃음은 경영학 측면에서도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유머감각을 갖는 데는 돈이 들지 않지만 유머 감각을 갖지 못하면 많은 비용이 든다거나, 웃음은 최고의 전략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어떤 주식 애널리스트는 사원들이 많이 웃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성공 확률이 아주 높다고 말한다.

 

이러한 웃음의 효과를 높이려면 될수 있는 대로 크게 웃고, 10초 이상 길게 웃고, 배와 온몸으로 웃어야 한다고 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 한 번은 거울을 보며 온몸으로 크게 웃는 것을 생활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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