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6:4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제48회 전북미술대전 결산] 또 공정성 논란…심사위원회피제 도입해야

종합대상에 김하영 '속삭임' / 출품 늘었지만 부문별 수준차 / 작품에 응모자 이름·낙관 찍혀 / 스승이 제자 수상작 선정 구태

▲ 종합대상 수채화 김하영의 ‘속삭임’

‘2016 제48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김하영씨의 ‘속삭임’(수채화)이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강신동)와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이희완)가 주최·주관한 전북미술대전에는 10개부문에 모두 1194점이 출품됐다. 올해는 심사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 단계를 이원화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지만 심사위원이 제자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심사과정에 응모자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등 여전히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

 

△ 10개 부문 1194점 출품

 

올해 전북미술대전 출품작은 1194점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문인화(532점)와 서예(208점) 출품작이 많았고, 수채화(115점)와 디자인(75점)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화(79점)와 서양화(78점) 공예(50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민화(22점)와 조소(21점) 판화(14점)는 출품작이 크게 감소했다.

 

작품수준은 부문별로 편차가 컸다.

 

조소는 작품 수는 적었지만 재료의 다양성이나 기법, 메시지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았다. 수채화와 디자인도 작품이 늘면서 수준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화는 재료 선택에서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서양화는 특선작 이상은 작가적 소양이 담긴 작품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준차가 크고, 한국화도 새로운 경향이나 참신한 소재와 기법의 작품이 적었으며, 공예는 재료나 표현의 조형미는 나아졌지만 작품별 난이도 차가 크고, 서예와 민화는 원만한 수준의 작품이 대다수였다.

 

임석윤 심사위원장은 “대학 미술관련학과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응모작 증가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들고 “부문별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작품 수준은 향상됐다”고 밝혔다.

 

△ 김하영 ‘속삭임’ 종합대상

 

전북미술대전은 10개 부문으로 공모했지만, 민화와 판화는 출품작품이 50점 미만으로 적은데다 눈에 띄는 작품이 없어 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종합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은 수채화부문 대상인 김하영의 ‘속삭임’이 선정됐다. 수채화물성과 여백의 미가 돋보이고, 기술적으로도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소는 문민의 ‘COMA:나를 비롯한 그대들’, 한국화는 김미경의 ‘봄바람-한옥마을’이, 서양화는 김계영의 ‘기억의 잔상’, 서예는 유금섬의 ‘청평조’, 문인화는 김지현의 ‘매화’, 디자인은 김지만의 ‘콩나물국밥섬의 비밀’, 공예는 윤성식의 ‘매발톱(꽃)’이 각각 부문별 대상(전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이가운데 한국화 수채와 서예 문인화 서양화 조소부문 대상을 놓고 종합대상을 선정했으며, 문민의 조소작품은 종합대상을 놓고 2차 투표까지 갔다. ‘COMA:나를 비롯한 그대들’은 스테인레스 퍼즐을 이용해 인간의 고뇌와 삶의 회상을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부문별 우수상은 △문인화 한미숙(묵죽) 김은미(황국) 김회권(목련) △서예 이도영(최기남선생 시) 김지현(山居春日) △서양화 유인선(산사의 울림Ⅱ) △한국화 손경신(그리움) △조소 최용선(원기둥) △민화 김은미(호작도) △공예 이남희(Blossom with wind) △수채화 최은자(삶의 현장) △디자인 강현경(대한민국 관광포스터_정)이 차지했다.

 

△ 응모자 정보 노출·스승이 제자 심사

▲ 지난 2일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린 제48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작품 심사를 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입선작 선정과 등수 결정 심사위원을 다르게 구성했다. 1차 심사위원단은 입선작만 추리고, 2차 심사위원이 대상과 우수상 등 등수를 매기게 한 것이다. 특히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2차 심사위원은 타 지역 전문가로 구성했다. 지난해 심사과정의 논란 등에 대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올해도 미흡한 점이 노출됐다. 작품에 응모자의 이름과 낙관이 찍혀있는 등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정보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심사위원이 자신의 제자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구태가 여전히 되풀이됐다. 종합대상을 선정하는 방식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문별 대상작 가운데 선정하는 종합대상 선정과정에서 작품 수준보다 장르별 안배가 여전히 이뤄졌다.

 

따라서 심사위원 풀을 확대하고, 심사회피제를 적극 활용하는 등 심사 공정성 담보를 위한 보완책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문별 심사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양화 이건옥 민동기 서정배 이승우 정상섭 △한국화 김문철 문재성 김차남 최성규 오견규 정경화 △공예 김중기 김선자 김정화 변정옥 김민호 △판화 김정귀 정봉숙 △조소 이용철 임석윤 이동훈 △수채화 소훈 박운섭 박찬주 장덕룡 한임수 △디자인 박해규 문정은 윤성식 △서예 서혜숙 최혜순 송수영 하영주 윤학상 전상모 △문인화 최길자 신춘자 현옥선 박병래 백영숙 서주선 △민화 유안순 박운경.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