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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치, 대중화·산업화해야" 전주역사박물관, 음식문화 규명 세미나

스토리텔링 있는 독특한 자산 / 식품명인·체험시설 등 연계 / 문화자원화 방안 모색해야

▲ ‘전주음식의 문화적 토대’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주 김치문화자원을 대중화·산업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개관 14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지난 12일 박물관에서 개최한 ‘전주음식의 문화적 토대’학술대회에서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연구개발본부장은 “전주의 김치문화자원은 역사와 전통, 현재의 관련 인프라가 풍성한 만큼 이를 문화산업화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의 김치관련 문화자원과 유용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박 본부장은 “전주에서 김치문화가 발달한 것은 조선시대 풍패이자 주요 행정거점도시였고, 지리·경제적으로 식재료가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거점도시가 갖는 특수성으로 다양한 김치가 만들어지고 향유되는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김치의 옛말인 ‘디히’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지’라는 토속어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조선후기 고급김치로 꼽혔던 석밖지와 통김치 장김치 재료가 전주지역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전주에서 김치문화가 발달했음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전주김치는 전라도김치와 물리적으로 양념과 젓갈 사용면에서 유사하지만 차별성이 있다”면서 “김치와 관련한 스토리가 존재하는 등 독특한 자산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역사적 전통과 문화를 토대로 현재의 음식관련 인프라를 엮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명인과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옥마을 등 김치체험시설도 풍부해 이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대안으로 김치문화자원 데이터베이스화, 김치관련 메뉴 개발과 전시 체험 축제 등의 콘텐츠 개발, 조선시대 의례용 김치와 국가의례용 고대김치 체험공간 조성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조숙정 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 ‘전주지역 절임저장음식’을 주제로,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전주음식문화 토대와 역사적 물신지리 고찰’을, 송화섭 전주대교수가 ‘전주남문밖 장시음식이 전주음식문화에 미친 영향’을, 김해인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이 ‘전주제례음식의 문화적 특성’을 주제로 발제했다. 고경희 가톨릭대 교수와 차경희 전주대 교수, 김영 농업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원, 이영은 원광대 교수, 송영애 전주대 연구교수는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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