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주년 기념 100인·전문가 토론 등 개최 / "지역 예술인 공생구조 필요"
지난 2006년 설립된 전주문화재단은 초창기 예술인을 주축으로 한 예술 교육과 주민을 위한 생활문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지만 최근에는 관광, 도시재생, 문화시설 운영사업 등까지 맡으며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전주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진흥의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설립 목적에 따른 명확한 사업 방향과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김승수)이 출범 10주년을 맞아 8일 전주도시혁신센터에서 ‘전주, 문화의 길을 묻다’ 행사를 개최했다. 지역 예술인, 시민과 함께 재단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문화동행 세션’과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전주100인 세션’으로 구성됐다.
문화동행 세션에서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시설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재단과 문화예술정책 개발과 예술가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은 인력 구성, 사업 방향 등이 다르다”며 “재단에서 설립목적에 따른 단계적인 전략을 정확히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단이 많은 사업을 직접 진행하기 보다는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과 연계·협력해 지역 예술인이 공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순우 기획자는 “재단이 사람을 뽑아 모든 사업을 직접 해버리면 지역 기획자나 활동가들은 재단에 들어가려 하거나 지역을 떠난다”며 “재단이 구심점이 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역량 강화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도내 익산·완주문화재단, 전북문화관광재단 등과도 소통해 기관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에는 광역단위의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단위의 지역문화재단이 공존하고 있는데, 광역문화재단은 지역문화정책실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기초문화재단에서는 현장에서 실제 사업을 실행·조정하는 것도 방안이라는 것이다.
‘전주100인 세션’에서는 각계각층의 시민 100인이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에게 바라는 의견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이어진 기념행사에서는 초대 이사장인 장명수 전북대학교 명예총장과 김승수 전주시장 등 전·현직 이사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앞서 2개 세션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유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