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팬들에게 ACL 우승 트로피를 바친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드디어 염원하던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홈팀 알 아인과 1-1로 비겼다. 1차전서 2-1로 승리한 전북은 합계 1승1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북은 올해 최대 목표로 내세운 아시아 정상에 등극하면서 지난 2006년 우승 이후 두 번째 아시아를 제패하는 팀이 됐다.
△우승한 소감은?
-10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5년 전 홈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패배하면서 4만명 이상의 우리 팬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봤다. 그 이후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내게 엄청난 숙제였다. 전북을 맡은 이후 한 번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잊은 적이 없다. A대표팀에서 복귀한 이후 선수들과 와신상담 했다. 어렵고 힘든 한 해였는데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어려울 때 성원을 보내주신 전북의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친다.
△경기가 초반부터 거칠었다. 평정심이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경기 전부터 우리는 푸대접을 받았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더 됐다. 상대가 초반 15분 정도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더 거칠게 나왔다. 선수들이 심판 판정과 경기장 분위기 등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역할을 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어려운 순간에도 흥분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
△전반 30분 전까지 알 아인의 찬스가 많았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두 차례 위기가 있었다.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줄 뻔 했다. 초반에 15~20분을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텨내야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더 거칠고 압박을 해서 고전했다. 선제골을 넣고 유리하게 갈 수 있었지만, 분위기를 내주는 바람에 힘들었다. 페널티킥까지 내줬는데, 실점을 했다면 전혀 다른 상황이 됐을 것이다. 실축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평점심을 찾은 듯 하다.
△한교원의 투입을 예상했다고 하지만 바로 골을 넣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권순태가 선방쇼도 펼치는 등 드라마틱한 경기였던 것 같은데?
-오늘의 분수령은 부상과 페널티킥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틱한 것보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것을 계속 심어주었다. 원정경기이지만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다. 올해 1월 4일 첫 소집을 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목표를 확실하게 심어주었다. 팀과 팬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끝까지 노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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