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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비보이도시 전주, 아성 흔들

예산 적고 외국유명팀 참가 전무…연습장 등 인프라 부족 / 매년 대회 2회·예산 2배·전문업체 행사 운영 부천과 대조

‘전국 최초의 비보이 도시’, ‘10년 넘게 치러진 국내 유일 대회’, ‘더 라스트 포 원’으로 대변되는 전주 비보이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10년 넘게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대회를 치러내고 전문적인 육성체계나 대회운영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하는 사이 다른 지역에서는 전주의 2배 이상되는 예산을 투입하고 수시로 대회를 치르는 등 무섭게 전주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는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 대회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3000여명이 참가하는 ‘제11회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오는 28일 오후 6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국내 유명 비보이 크루 30여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오후 1시 비공개 예선전에 이어, 오후 6시부터 개회식과 본선 경연이 이어진다. 비보이 그랑프리는 지난 2006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11년째를 맞으면서 전주의 젊은 문화를 대변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예산은 11년 동안 단 1700만원 정도 증액에 그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10주년을 기념해 1억8000만원이 배정된 것과 첫 대회인 제1회 대회 예산이 1억5000만원이었던 것을 제외하곤 매년 1억원 정도의 대회 예산이 배정됐다. 그나마 올해 예산은 1억1700만원으로 다소 올랐다.

 

대회는 전주청소년문화의집이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기획부터 운영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전주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는 “비보이 대회에 젊은이들의 관심이 많다. 그러나 청소년문화의집이 경험은 많지만 기획업체에 비해 전문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대회가 좀 더 성장하려면 예산과 각종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주대회는 비보이들 사이에서 사실상 ‘상금 따먹기’ 대회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여기에 겉으로는 국제대회를 표방하지만 외국어로 된 홍보 사이트 구축은 물론 섭외도 없어 사실상 외국 유명팀의 참가는 없다. 전주시에서 지원하는 전문연습장이 없는 등 인프라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 부천시는 매년 2차례 국내·국제 비보이 대회를 열고 예산도 전주보다 2배 이상 많이 쏟아붓고 있다.

 

2014년 처음 국내 비보이 대회를 연 부천시는 2015년까지 국내대회만 치르다 지난해부터 국제대회까지 매년 2차례 치르고 있고 예산도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3억5500만원으로 늘렸다.

 

부천시는 국내를 아우르고 전 세계 유명 비보이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다보니 전문적인 기획업체가 참여해 행사운영이 이뤄지는 것은 기본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1년 동안 비보이 대회가 열린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예산 증액을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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