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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올해도 관장 임의대로 구입

전문가 구성 '추천회' 있지만 관장 홀로 추천…10점 구매 / "연고·학연 얽매이게 돼" 해명

지난해 관장이 혼자 소장품 후보작을 정해 비판을 받았던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올해도 관장이 홀로 작품을 추천해 소장품 구입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론을 고려해 전문가 등의 추천을 받는 ‘수집작품 추천회’를 열었음에도 추천위원 중 관장만이 작품을 올려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최근 2017년도 제1차 소장품 수집심의를 진행하고, 3600만 원을 투입해 10점을 구매했다. 도내 작가 작품 3점, 타지역·아시아권 작가의 작품 7점이다. 또 13점은 기증 받았다.

 

올해는 ‘작품수집심의위원회’가 추천작의 최종 구매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미술관 학예연구팀과 전문가 등 7명이 작품을 추천하는 ‘수집작품 추천회’를 열어 추천작을 선정했다. 지난해 3차례 진행된 소장품 구입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수집 작품 추천 절차 없이 관장 혼자 작품을 추천하고 ‘작품수집심의위윈회’에 올려 심사 과정·기준 등에서 지역 미술계의 비난을 받았던 탓이다.

 

그러나 이번 소장품 구매도 관장 혼자서 추천 작품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외부 추천을 받게 되면 미술관에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 지역 연고·학연 등에 따라 결정되거나 지역 작가 배분식으로 진행된다”면서 “지금의 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시아 현대미술 연계·전북 미술사 복원·청년작가 육성’이라는 임기 시작 때부터 지켜온 목표를 이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미술계에서는 관장의 소통 없는 소장품 구입 방식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미술인들은 “대표의 자리는 독단적으로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운영철학을 설득시켜 지역 미술인들이 미술관의 방향성을 따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관장이 견지하고 있는 작품 선정 기준과 지역 미술계에 대한 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내 한 미술인은 “지역 세금으로 외부 작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 위주로 구입하는 것이 더 불합리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지역 전문가의 추천을 받으면 작품성이 아닌 인맥 추천, ‘나눠먹기식’이 돼버리고, 본인의 결정만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한 논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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