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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아이들 우리음악 일곱빛깔 하모니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28일 창단 행사 / 초3~중1 단원 40명 중 다문화자녀가 8명 / 도립국악원·군·교육지원청·현대차 지원

▲ 지난 21일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오리엔테이션에서 단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2년 복지시설 청소년들로 구성된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 그로부터 5년 뒤, 2017년 다문화와 비(非)다문화 청소년들로 이뤄진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바람꽃 아이들이 언 땅을 뚫고 꽃망울을 피워냈듯, 무지개 아이들도 하늘 위 일곱 빛깔 무지개로 빛날 것이다.

 

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들이 모인 순창군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가 창단했다. 전북도립국악원과 순창군, 순창교육지원청,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및 노동조합이 합심한 결과다.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베네수엘라의 예술교육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한국형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전통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체득하고, 나아가 지역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전북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방문 교육 형태의 국악 오케스트라 사업을 제안했고, 순창군과 순창교육지원청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업 운영은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이 맡는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및 노동조합도 최초 사업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창단 사업비는 전북도립국악원 3800만 원, 순창군 3000만 원, 순창교육지원청 2700만 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2500만 원 등 총 1억2000만 원이다.

 

기관별로 역할도 명확히 구분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올해 강사 10명을 주 2회 파견, 내년 주 1회 파견해 예술 교육을 진행한다. 오케스트라(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소금·피리·태평소·타악기·사물·신디), 판소리 등 2개 분야 12개 과정을 교육한다. 3년 후 사업 평가를 통해 기간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순창군과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은 사업 운영, 순창교육지원청은 교육 지원을 책임진다. 특히 순창교육지원청은 택시 10대와 승합차 1대를 임차해 단원들의 왕복 교통편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40명이다. 이 가운데 다문화 청소년은 8명(20%)이다. 순창군 다문화 청소년 비중은 11.6%로 전국에서 안산시 다음으로 높다. 전북도립국악원은 향후 다문화 청소년 선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후원회를 결성해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도모하고, 객원 지휘자를 채용해 전북도립국악원에 종속되지 않는 자립형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도립국악원 신동원 원장은 “전통 예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은 공공예술기관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앞으로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는 복지시설 방문 공연 등 의미를 더하는 행보로 지역과 하나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는 28일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창단식 열고 시작을 알린다.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황숙주 순창군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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