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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모시문화 한자리서 만난다

국립무형유산원 특별전 / '인류무형유산, 모시짜기' / 직물·도구·영상 등 선봬

▲ 모시저고리

한국의 대표적 여름 옷감인 모시. 가볍고 투명해 ‘잠자리 속날개’로 불리지만 모시옷 한 벌을 만들기까지는 수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모시풀 수확을 시작으로 겉껍질 훑기, 태모시 짜기, 모시 째기, 모시 삼기, 모시 날기, 모시 매기, 모시 짜기 등 복잡다단하다. 이 인내와 정성을 인정받아 ‘한산 모시짜기’(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 오지야 지지미 직물

모시짜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전승됐다. 일본 중요무형문화재인 ‘오지야 지지미’, ‘에치고 조후’ 직조 기술은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나란히 등재됐다. 오지야 지지미는 기존 모시를 개량해 17세기에 개발한 모시로 현재 니가타현 오지야 지역에서 생산된다. 에치고 조후는 일본 니가타현 시오자와 지방에서 생산되는 고급 모시 직물이다.

 

이 같은 한국과 일본 모시짜기의 의미와 가치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이 8월 2일부터 9월 24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는 특별전 ‘한국과 일본의 인류무형유산, 모시짜기’.

▲ 한국의 베틀

특별전은 △한국 의생활 속의 모시 △한국의 인류무형유산 한산 모시짜기 △한산 모시와 다양한 직물 △한국의 모시 길쌈 문화 등 ‘한국 모시’와 △일본 모시의 역사와 문화 △일본의 인류무형유산 오지야 지지미·에치고 조후 등 ‘일본 모시’로 나눠 구성했다. 전통 베틀 등 직조 도구, 모시로 지은 출토 복식, 장인의 손으로 만든 직물도 전시한다.

 

한국 모시 문화와 관련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불복장(불상 안에 넣어두는 부장물) 유물 중 모시 직물 조각(국보 제282호)은 8월 15일까지 공개한다. 고려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요선철릭(허리에 선 장식이 있는 겉옷) 재현품,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증손인 선성군 이흠(1522∼1562년) 묘에서 출토된 모시 액주름(베로 만들어 겨드랑이 아래 주름이 잡혀 있는 옷) 등도 소개한다. 모시짜기에 사용되는 도구와 모시·명주·무명·삼베 등 전통 직물, 조선 말기 풍속 화가인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속 길쌈 등 다양한 직조 문화를 함께 선보인다.

 

8월 2일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는 ‘동아시아 모시의 역사와 전승 현황’을 주제로 국제콘퍼런스를 연다.

▲ 일본의 염색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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