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등 프로그램 안정 / 야간행사 취지는 잘 몰라
지난 26일 열린 네 번째 ‘전주 문화재야행’은 경기전, 어진박물관, 오목정, 은행나무정, 전주소리문화관 등 거점별로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돋보였다. 하지만 프로그램이나 ‘문화재 야행’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여전히 부족해 방문객 상당수가 취지를 이해하기 보다는 ‘스쳐가는 볼거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폭염의 기세가 주춤해진 26일 저녁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곳곳에 매달린 한지등이 어둠을 밝혔다. 밤에 문화재를 만나보는 네 번째 전주 문화재야행이 열린 것. 앞서 세 번의 야행을 겪은 만큼 거점별 행사는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됐다. 단발성으로 열기 보다는 연속적으로 꾸준히 보완해 펼쳐온 것이 효과를 봤다는 의견이다.
주요 무대인 경기전 외에 그동안 홍보 부족과 동선 유도 미흡으로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은행나무정, 오목정, 전주소리문화관 등도 비교적 많은 관객이 몰렸다. 안내판, 홍보물 등을 통한 동선 유도는 여전히 미미했지만 행사 안내판을 등에 지고 돌아다니는 ‘길라잡이 홍보요원’이 투입되고 거점별 스태프들이 인근에 공연 시작을 알리는 등의 홍보 보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들은 길거리 음식, 한복 대여 외에 전통문화 볼거리와 고즈넉한 분위기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상세 설명글이 부족한 탓인지 일반 관객의 상당수가 ‘문화재 야행’에 대해 알지 못했다. ‘태조 이성계’를 주제로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임을 강조하는 명확한 콘셉트 아래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이를 파악하는 관객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사업이 2년차를 맞은 만큼 ‘밤에 보는 문화재의 재발견’이라는 사업 취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형 문화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 야행을 주관한 김경미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 총감독은 “올해는 전주시가 보유한 유·무형 문화재를 함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지난해보다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횟수를 진행하면서도 내실 있게 꾸리고자 추진단 인력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전주 문화재 야행은 다음달 16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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