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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관광호텔 공사 재개 하세월

한 달 만에 또 중단…10년째 흉물 방치 논란 / 시행사 "관광진흥기금 축소 ,설계 변경 필요" / 군산시 "9월중 사업변경·건축변경심의 완료"

▲ 공사가 중단된 채 무성하게 자란 잡초로 뒤덮인 군산 은파관광호텔 건설 현장.

최고급 호텔로 짓겠다던 애초 약속과 달리 군산 은파관광호텔이 수년째 흉물로 방치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시행사인 시엘티개발은 지난 3월 은파관광호텔 사업계획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10년 만에 재착공에 들어갔지만, 불과 한 달만에 공사를 중단한 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시엘티개발 측은 “올해부터 금융권의 PF(부동산개발 자산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됐고 여기에 군산지역 경제 위축과 사드 배치로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관광 진흥기금이 축소돼 이에 따른 설계변경을 위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현재 산비탈면 옹벽보수와 하수관거 시공을 완료한 상태로 9월 중 재착공에 들어가 호텔 진입도로에 대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애초 시엘티개발은 관광기금 300억 원과 자체투자 180억 원 등 총 480억 원을 들여 도내 유일의 5성급 관광호텔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융권이 지역 경제 위축 등을 이유로 사업규모 축소를 요구, 관광 진흥기금이 100억 원가량 줄면서 또다시 설계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공사 측은 15층을 10층으로, 객실 145실을 100실로 축소해 이르면 이달 말까지 군산시에 설계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설계변경이 승인되면 9월 중 착공에 들어가 2019년 중순쯤 준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년째 호텔 건립이 중단되고 군산 대표 관광지인 은파호수공원의 미관을 해친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군산시도 업체측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경기가 호전될 것을 대비해 건축물 구조와 기반시설물에 대한 확장을 염려에 두고 설계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9월 중 사업변경과 건축변경심의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은파관광호텔은 지난 1999년 은파관광개발주식회사가 군산시로부터 은파호수공원 인근 3만1137㎡에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의 관광호텔 사업승인을 받아 2002년 9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2007년 5월 시공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전면 중지됐다.

 

이후 수차례 유찰 끝에 2014년 1월 김제관광개발(주)과 (주)엠에이가 30억7000만원에 부지와 건축물을 경매받았고, 사업자인 김제관광개발은 시엘티개발로 상호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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