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적다는 이유로 행사 시간 연기 / 프로그램 전반적인 설명·홍보 부족
조직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올 대회를 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심사제도 개선을 통한 ‘공정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한 ‘민중성’ 확보를 내세웠지만 미숙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민중성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8~11일)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주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 일대에서 오전 시간대에는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오후 시간대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판소리 완창 무대는 한벽문화관, 문화영토 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분산해 개최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판소리 명창·판소리 일반·가야금 병창·명고수·기악·민요·무용·시조·궁도 등 9개 부문 예선·본선이 일정상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2015년 174팀, 2016년 136명, 2017년 110명 등으로 참가 팀이 줄어들면서 대부분 오전 11시 30분께 예선·본선을 마무리 짓는 양상을 보였다. 경연장이 전주시청과 천양정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주소리문화관, 전주향교, 오목대, 청연루(남천교) 등 전주 한옥마을 일대로 집중됐지만 시민 참여는 저조했다.
특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허술한 운영으로 본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소리·타악·춤 체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지난 9일 오후 4시로 예정된 춤 체험은 45분이 지나서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에서 진행된 전주기접놀이 행사 등으로 관객이 적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몇몇 관객은 전후 사정도 모른 채 기다려야만 했다.
‘선생님과 꼬마 소리꾼’ 프로그램은 전반적인 설명이 부족해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소리 공부방을 재현했지만, 태조로 쉼터에서 마이크 없이 설명을 이어가면서 기본적인 정보 전달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관객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익산에서 온 오재국(59) 씨는 “꼬마들이 소리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그 모습이 기특해 한 시간 동안 지켜봤다”며 “다만 선생님이 아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판소리 대목을 하는지 설명하는 것 같은데 전혀 들리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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