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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용담향교, 그 가치 알린다

도내향교중 3번째 긴역사…오성위판·황희 영정 등 가치 있는 유물 다수 소장 / 18일 건립 600주년 행사…기념비 제막·소장품 전시

▲ 진안 용담향교 전경.

조선 건국 바로 전 해인 고려 공양왕 3년(1391년)에 현령 최자비에 의해 중건된 용담향교.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를 봉안·배향하고 지역민들의 교육·교화를 하던 곳으로, 도내 26개 향교 중 3번째로 긴 건립 역사를 자랑하며 가치 있는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7호로 지정됐다.

 

또 정유재란 때 소실됐다가 1664년 현령 홍석이 재건했다가 1998년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용담면을 비롯한 4개면이 수몰되자 현재의 위치인 동향면 능금리로 이전하는 등 굴곡도 갖고 있다. 따라서 용담향교 건립 600주년을 맞은 해에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용담댐 건설로 인한 이전으로 연기 됐다.

 

늦었지만 이를 기념하고 용담향교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올해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용담향교 60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위원장 박경태)이 주관하는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용담향교 명륜당 광장에서 진행된다.

▲ 17일부터 19일까지 진안 용담향교에서 열리는 소장품 전시에 선보일 태고정 현판, 방촌 황희 초상화.

행사는 3부로 나뉜다. 1부는 식전행사, 작헌례, 기념식, 효자·효부 표창, 장수어르신 상, 기념사, 2부는 기념비 제막식, 향교유물전시장 개관, 3부는 기로시연 행사, 오찬 등으로 구성된다.

 

가장 큰 특징은 ‘용담향교 600주년 기념비’를 제작해 제막식을 열고, 향교 소장 유물을 비롯한 관내 서원과 유림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모아 전시(17일~19일)하는 것.

 

삼천서원이 페원 될 때 용담향교에 보관하던 목판과 현판 27점 중 숙종이 사액한 삼천사, 삼천사원 현판 등 희귀한 자료들을 선보인다. 용담향교 창건 당시 제작된 오성위판(五聖位板)은 정유재란 당시 구봉산 석함에 안치했다가 난이 평정된 뒤 문묘에 모셔 지금까지 내려오는 귀중한 유물이다. 당시 인근 모든 성묘(聖廟)가 소실되고 오성위판만이 남아 다른 향교에서 이를 본떠 만들었다.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이 쓴 편액과 방촌 황희 선생의 영정(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동향면 어서각에 보존하고 있는 좌명공신 성석린에게 내려준 태종 친필 왕지, 주천 와룡암의 서재에 있는 긍구당 김중정 선생의 고려사 전집·사서삼경 등 문집도 함께 전시된다. 1910년 나라를 잃은 후 낙향해 진안 주천 대불리에 화양도원을 짓고 250여 명의 인재를 양성한 유학자 ‘수당 이덕응’ 선생의 유품도 공개된다.

 

기로시연(60세 이상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임금이 베푼 잔치)도 열린다. 용담향교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80세 이상 어른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다.

 

한편, 유학자들이 사라져 가는 오늘 날 전국 향교 중 용담향교가 처음으로 성균관유도회 용담향교서울지회를 창립했다. 이번 행사에 안병욱 회장 등 서울지회 회원 40여 명이 참석해 전국적으로 용담향교의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함께한다.

 

·진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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