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이끄는 김한 조직위원장. 그는 올곧은 전통, 참신한 전통의 변형 그리고 월드뮤직을 아우르는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소리축제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단 모든 맥락은 ‘전통’에서 출발한다. 올해는 이 전통을 만끽하고 느끼는 창구를 다각화했다. 그가 말하는 올해 소리축제 방향성을 들어봤다.
-7년째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소감과 각오 한 말씀.
“처음으로 조직위원장 자리를 맡던 당시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던 게 사실인데, 지금은 어느 정도 소리축제가 자리 잡고 많은 분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이 막중한 직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제 개인의 능력보다는 직원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책임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리축제가 지난 16년간 이뤄놓은 결실, 그리고 앞으로 이뤄갈 목표는 무엇입니까.
“소리축제는 아시아 월드뮤직과 전통음악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다양한 기관과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향이 우리 지역 음악가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이것이 우리 전통을 더 창의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은 더 깊고 올곧게 세워가고, 한편으로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선진적인 축제로 견고하게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기성세대, 젊은 세대가 소리축제에 요구하는 방향성,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기성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 세대는 이미 16년 전 축제를 가장 선두에서 즐겼던 젊은 세대였습니다. 이들에게는 현재 소리축제가 16년을 지나 어떻게 변화되고 새로워졌는지 보여드리고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의 파격적 실험, 곳곳에 배치한 체류형 축제 요소 등 옛날의 소리축제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성 세대에게는 추억과 같은 축제가 되어야 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축제의 활기와 새로운 흐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전통이 고루한 가치가 아니라 품격있고 세련된 문화예술이라는 점을 부각해야 합니다.”
-올해 소리축제는 어떤 부문에 역점을 두었습니까.
“요즘 축제나 공연은 경관과의 조화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환경이나 지형지물이 축제의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고, 어울리게 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죠. 소리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주요 사이트로 삼고 있는 만큼 소리전당 내부를 얼마나 흥미롭고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 분수대 앞 수변무대, 연지홀 앞 텐트식 특설무대 등을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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