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을 핵심 콘텐츠로 삼고 있는 만큼 전통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를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늘 관건.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디테일’에 승부수를 띄웠다.
-강조한 ‘디테일’을 올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궁금합니다.
“ ‘소리’를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개막공연 ‘때깔 나는 소리’를 통해 판소리와 가요, 월드뮤직, 팝, 클래식 등 판소리를 중심에 놓고 다양한 장르와 결합을 시도했습니다. 또 판소리 다섯바탕을 현대적인 무대 위에 세워 미디어나 영상, 미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판소리 감상법을 제시했습니다. 판소리 공연 현장의 생생함을 언제 어디서든 가상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판소리 VR 시연’도 같은 맥락입니다.”
- ‘디테일’을 충실히 담아내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요.
“우리는 외부환경을 잘 다듬는 역할이고 결국 콘텐츠를 이끄는 것은 무대에 서는 예술인입니다. 아쉬운 점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창의적인 예술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죠. 따라서 축제 안에서 다양한 무대를 통해 그들이 갖고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계속해서 깨뜨리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올 축제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전통은 젊음’인데요.
“젊다는 것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진취적인가의 문제입니다. 전통이 고루한 과거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향해 부단히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미디어와 영상을 결합한 공연이나 소리를 다양하게 즐기는 체험 전시, 비트박스로 국악 장단을 치는 폐막 공연 등이 그 예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활형 축제를 표방했는데,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지요.
“제가 정의하는 생활형 축제는 10시간 이상 체류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연뿐 아니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고급화하고 힐링, 휴식, 체험이 공존하는 축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그런 공간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새로운 특설무대를 만들고 다양한 공간을 개발했습니다. 공연 애호가와 일반 관객 모두 소외되지 않고 축제를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역시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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