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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군산야행'천막행사 전락

시, 2억4000만원 들여 8가지 테마 준비·홍보했지만 / 즐길거리 적고 행사장 관리 미숙…방문객 "기대 이하" / 시"화려한 볼거리 지양하고 문화유산 알리는 데 집중"

▲ 지난 28~29일 군산시간여행거리에서 열린‘군산야행’에서 한 방문객이 조형물 앞에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 인근에는 방문객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다.

‘군산야행(夜行) ‘에 군산문화유산이 간직한 가치와 감동 등 특별한 만남이 없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에 걸쳐 군산시간여행거리에서 펼쳐진 ‘군산야행’은 ‘가을밤! 군대문화유산은 잠들지 않는다’는 애초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로 내용과 관리 측면에서 부실했다는 비판이다.

 

지난해 관광객 9만여 명이 찾아 큰 호응을 얻었으며 각 분야에서 수상을 통해 콘텐츠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은 행사라고 하기에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였다.

 

군산시는 이번 행사에 2억 4000만 원의 예산 투입해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경(夜景), 야식(夜食), 야숙(夜宿), 야시(夜市) 등 군산야행의 8가지 테마행사를 준비하고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거창한 홍보와 달리 야경과 동선 안내를 위한 등불은 군데군데 꺼져 있었고 야화와 관련된 그림도 부족했으며, 여러 공연도 펼쳐졌지만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단지 온갖 물건을 파는 플리마켓(벼룩시장) 일색으로 기획·운영에 한계를 보였다. 특히 행사 구간의 차량 통제도 원활하게 되지 않아 방문객과 운전자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는 등 행사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양한 콘텐츠와 신선한 프로그램 없이 행사가 진행되자 관광객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게 무슨 축제고 행사냐?”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한 시민은 “이번 야행은 매주 열리는 플리마켓을 확장한 것뿐”이라며 “일제강점기 우체국, 경찰서 등 합판으로 만든 근대조형물만 몇 개 설치됐을 뿐 특별한 길거리 체험이 없어 내용과 관리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광객 박준영씨(52)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없고 행사가 행사답지 못하다”면서 “행사장의 활기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그저 조용한 중고 장터를 구경하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야행은 국비지원 사업으로 문화재청의 평가 기준에 따라 화려한 개막식과 불꽃행사 등은 지양하고 문화유산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알리는 행사로 진행하게 돼 있다”면서 “특히 앞서 열린 시간여행축제가 화려하게 치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이번 축제가 저평가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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