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 전주시대 흔들기 정면으로 대응 / 노조 "공단 내부 적폐 뿌리 뽑을 적임자" 환영 / 김 이사장 "독립성·투명성·전문성 강화할것"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의 취임으로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에 대한 논의와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이 7일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이 기금운용본부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시킨 장본인임을 공식석상에서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업계와 일부 중앙언론에서 계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기금운용본부 전주시대’ 흔들기를 극복하고, 공단 수장으로서 ‘지역균형발전’의 대의를 관철시킬 것임을 직접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 전주시대를 흔드는 자본시장의 논리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는 일부 언론과 보수정치권에서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국민연금 기금의 본래 목적은 외면한 채 기금의 규모만 집중하는 현 실태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연금제도 재설계와 기금규모, 투자방향을 다루는 기금운용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닌 상호 연계된 것이다”고 설명하며“연금제도와 기금운용은 동전의 양면처럼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 기금운용은 서울이 아닌 전주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오히려 중장기투자에 주력하는 연기금은 지방도시가 기금의 성격에 더 부합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전북에서 기금운용이 가능하냐는 의문 제기에 대해서도 그는 해외의 사례를 들며 업계의 논리를 반박했다.
김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도시 오마하에 회사를 두고 있다. 오마하의 인구는 40만에 불과하다. 자본의 중심인 뉴욕에서 2000 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세계자본 시장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국가연금펀드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한 AP2 또한 수도 스톡홀름이 아닌 인구 50만의 도시 예테보리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방도시에서 자본시장 예측이 힘들다는 국내업계와 이를 대변하는 일부 언론의 논리를 정면 반박한 셈이다.
보수정권에서부터 이어져온 해묵은 노사 갈등도 김 이사장의 취임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취임식 분위기는 공단 전임 문형표 이사장 취임식 때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공단 근로자들은 국민연금 문 전 이사장의 취임에 크게 반발하며, 첫 출근길을 막아선 바 있다. 반면 이날 공단 노조는 김 이사장 부임에 대해“국민연금 내부의 적폐를 뿌리 뽑을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공단 간부들도 오랜 기간 이사장 공석으로 위기를 맞았던 지난 10개월을 회상하며, 신임 수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김 이사장의 전문성을 문제 삼고 있다. 이 같은 평가와 다르게 실제 그는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연금제도 강화와 선진 기금운용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입법 활동을 주도해오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투자업계와 중앙언론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제안과 책임투자에 대한 논의도 정치권에서는 김 이사장이 처음 제시했다.
김성주 이사장은“국민연금이 ‘국민이 주인인 연금’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국민신뢰부터 회복할 것이다”면서“연금다운 연금을 위해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줄이고 기금운용의 독립성, 투명성, 전문성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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