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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초록시민강좌' 제4강 이윤택 연극연출가 "홍익인간 정신으로 사회 통합의 길 열어야"

블랙리스트 화두로 강연 / "촛불혁명 이후 고민해야"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17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네 번째 강의가 지난 9일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에 위치한 전주중부비전센터 비전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윤택 연극연출가는 ‘문화 블랙리스트 1호가 새로운 시민사회에 거는 기대’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연출가는 ‘촛불’과 ‘블랙리스트’를 화두로 던지며 ‘오늘 우리는 이전의 시기와 양상이 완전히 바뀐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촛불시위가 있었다”며 “특히 연극배우들은 기존에 시위라는 것에 참여하지 않는 풍조가 있는데, 이번 촛불시위에는 대거 광화문으로 집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현장에 나가봤는데, 청년부터 중년, 장년까지 모두가 나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면서 “심지어 청와대 진입을 막는 경찰 간부와 시민들간의 대화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으며 대화를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80년대 전후, 군홧발로 까는 군정부 시절을 경험했다고 했다. 이 연출가는 “한국은 4·19시민혁명과 5·16 군사혁명이라는 두 축이 사회를 지탱해왔다”며 “거기서 시민들은 회색지대였다. 이들은 술집에서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직장 등의 울타리에서는 조용히 있는 ‘소시민’이었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놀란 ‘촛불시위’의 사례를 들어 “이번 시위만큼은 시민들이 자발적 동기에 의해 참가한 혁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2012년도 문재인 대통령 선거 후보 당시 경남고등학교 동문 등의 인연으로 지지연설을 했다”며 “당시 문 후보자가 낙마했고, 보수 정권 체제하에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 문화 예술 지원금이 끊기는 등 비열한 시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정권의 눈 밖에 난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차별과 질시를 받는다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열 받아서 더 열심히 했더니 지금은 관중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연출가는 촛불이 만든 혁명 이후는 무엇이냐는 말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지금 적폐청산 이야기를 하는데, 엄정한 객관적 사실에 의해 이뤄져야지 복수심으로 하면 우리 사회는 다시 뒤로 돌아간다”며 “고조선의 ‘홍익인간’ 정신을 이어받아 공존과 화해 용서의 시대로 가야 비로소 사회 통합의 길은 열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록시민강좌 5번째 강사는 남종용 한겨레신문 기자로, 오는 17일 오후 7시 전주중부비전센터 비전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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