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완화…화장품·여행·식품업체 숨통 / 현지 마케팅 전략 강화 속 리스크 관리에 주력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됨에 따라 전북지역 산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모든 분야의 협력을 정상궤도로 회복시킬 것을 약속한 바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 수출 1위 대상국인 중국은 전북지역 기업들에게 사드가 추가 배치되자 강한 제동을 걸어왔다. 특히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재와 완성품 위주로 통관을 허락하지 않는 등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국관계가 빠른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1년 이상 중국 수출길이 막혀있던 화장품과 건강식품 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현재 중국 바이어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해외 마케팅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 A씨는“정식통관 절차에 매번 막혀 중국 내에 있는 개별고객들을 대상으로 보따리상을 해왔다”며“얼마 전부터 한·중관계가 개선되자 바이어들의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진 모양새”라고 전했다.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가장 반기는 것은 단연 화장품 업계다. 전북지역 업체들은 고기능성 원료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왔지만, 신제품의 수출허가가 미뤄지면서 판로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도내 화장품 업계는 사드보복이 완전히 해제되면 중국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대표적 한류스타 전지현 씨가 베이징 지하철 광고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모델로 다시 등장한 것은 화장품 업계 회복의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역협회 전북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전북경제는 중국수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 누계기준 도내 기업들의 중국 수출실적은 7억7200만 달러에 달한다.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 수출기업들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완전히 안심하기엔 성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일본을 통해 본 차이나 리스크 대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 제재가 완화돼도 시장 다변화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원은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보고 중국 현지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것을 당부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위험 분산 차원에서 맞춤형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마련해야한다”며“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해외시장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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