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과정·농촌 소소한 일상 전하며 신뢰 쌓아 / 지자체·농진청도 '사이버 농군'키우기 집중
전북지역에서 2040세대 농부들을 중심으로 SNS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른바 SNS으로 무장한 ‘소셜농부’들은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활용해 농산물 홍보와 판로 확대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11일 농촌진흥청과 전북농협 등에 따르면 30대 이하 신세대 농부는 물론 60대 고령농업인들 사이에서도 SNS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도내 농업인들은 실시간으로 작물재배상황은 물론 개인적인 일상까지 공개하면서 소비자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전북지역 농업인 중 SNS를 적극 활용 전국적으로 유명한 ‘스타농부’들도 많다.
23만여m²규모의 고구마 밭을 운영하는 강보람 씨(26·김제시 공덕면)는 고구마 농사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10억 원대 연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강보람 고구마’를 브랜드화 시킨 후 SNS를 통해 널리 홍보했다. 강보람 고구마는 특히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큰 인기다.
김제에서 26만 4462㎡ 규모의 논을 경작하는 유지혜 씨(33)는 직접 수확한 곡식으로 빵과 쿠키를 만들어 팔고 있다.
유 씨는 100% 국산 쌀과 밀로 만든 수제건강빵 브랜드 ‘바람난 농부’를 만들고, 빵을 만드는 과정을 SNS에 공개하고 있다.
먹거리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해 SNS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유 대표의 경우 전통적인 쌀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최근 전북혁신도시 농촌진흥청에서 진행된 ‘2017 밤을 잊은 농부들 결산워크숍’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귀덕 씨(45·고창군)도 SNS 통해 농산물 매출을 극대화한 사례다.
밤을 잊은 농부들은 SNS에 관심을 가지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전국 농업인들의 모임이다.
멜론을 재배하는 김 씨는 SNS에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활동에 주력함을 물론 SNS 친구들에게 수확철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판로를 넓혀갔다.
블로그와 밴드,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활동하며, 일상을 공유 고객들과 친밀감을 높였다.
이들은 모두 농사를 짓는 과정과 농촌에서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SNS마케팅의 효과가 입증되자 도내 지자체들은 ‘사이버 농군’키우기에 집중하는 추세다.
김제시농업기술센터와 고창군 등은 지역농민들을 대상으로 농민들을 대상으로 SNS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농민들은 이제 생산만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e-비즈니스 콘텐츠 개발과 이야기농업, 블로그 현장 포스팅 및 마케팅관리 분야에 대한 관심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SNS가 단순한 상품 홍보를 넘어 농촌의 생활을 전하고 도시민과 교류하는 도구가 되면서 농가의 SNS 활용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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